마트 쇼핑몰이 금지된 지 두어달만에 나오기도 했고, 갑작스런 건강 염려증이 일단락 된 후로 나오기도 했고 그리하여 마음가짐이 좀 남다른 것 같다.
복작거리는 동네 골목에서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탁트인 아울렛이 (오버 좀 보태) 영미권에 여행온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공간의 매장을 둘러보는 것이 여유있는 기분이다. 얼마나 자주 왔던 아울렛인데 새삼스레 이런 기분이라니.
아무리 집에서 음악을 틀고 집안 정리를 하고 한강을 내다보아도 부족한 것은 이런 것이다. 바람과 공간.
주로 쇼핑에서 쾌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맘에 드는 모자를 하나 산 것도 좋았다. 그간 필요하다 노래는 불렀지만 구매 시도는 성인이 된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두산베어스 모자는 빼자) 그간 왜 그렇게 시도조차 해볼 생각이 없었는지 이상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마음에 드는 품목을 제대로 한개씩만 갖춰놓는 삶도 좋을 것 같다.
요새 부쩍 느끼는 평일의 한가로움. 그걸 가능하게 한 나의 남편의 회사 그리고 이 상황에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봄이 슬슬 오고 있으니 여유로움에 무엇을 더 채워볼 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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