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하게 은행 직원 공간 뒷쪽 구석에 스캔피씨 쓰고 연말정산 서류를 인사부에 전달해주십사 근처 있던 직원에게 행낭 봉투를 건넸다. 첨에 쭈그리고 컴퓨터 쓸때는 이상하게 쳐다보던 직원이 봉투에 쓰여진 내 이름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어머 윤** 과장님이세요?” 라며 말을 걸었다.
나의 지난 역사인 외센과 충정로도 알고 있는 이아이는 자기 신입 때 내가 강의 연수도 하러 왔단다. 나는 모를 테지만 자기는 안다고. 휴직은 언제했냐 첫째냐 둘째냐 묻는 것이 어색했지만 사실 좀 반가웠다. 들어갈 땐, 업무적으로 이름만 알고 있던 한 차장님한테 "저 아시죠?"하고 사원증 들이밀고선 반응이 시큰둥하여 뻘쭘했는데 나올 땐 조금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나왔다. 아주 조금 아주 조오금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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