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누워 우유를 받아먹는 아기를 보고있자니 아기는 정말 한없이 작고 연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왜 결핍의 어른들이 이런 작은 아이에게 학대를 하는 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아이들은 작고 약하다.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맞받을 수 없는 게 아이들의 힘이고. 정신적으로도 어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어 두려움과 간절함으로 공포에 질린 눈이 그렇다. 어떤 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책임감이 무한대로 증폭되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데 어떤 이에게는 그게 자신의 권력과 존재감이 무한대로 증폭되어 무엇이라도 된 듯한 느낌을 겪는 것이 아닐까. 현실에서 눌린 존재일수록 아기와의 세계에서는 군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요새 부쩍 아기와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겼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내 부족한 손길이라도 나누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의 내가 아이 하면 그저 잘난 집 자식의 오냐오냐 키운 버릇없는 아이들을 생각했다면 요새 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연악함을 생각한다는 게 많이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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