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은행은 말일이 가장 바쁜 날이지만 여기 발령 난 이후로 쭉 들었던 말은 월초일에 무지 바쁘다는 것. 새벽 6-7시부터 출근해 일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첫 월초 아침 택시를 탔다. 7시 좀 못 되어 도착했는데 벌써 셋이나 와 있다. 긴장한 채 시작했는데 하루를 지내보니 의외로 복병은 그냥 노가다였다는 것. 수없은 클릭과 다운로드, 저장, 조회,타자, 스캔, 메일, 우편발송을 하루종일 반복했다. 저녁 7시 좀 넘어까지 꾸역꾸역 해서 겨우 대충 마무리. 이날 집에 가는 길엔 지하철도 거꾸로 탔다지…
빨리 출근하는 것 때문에 온 신경이 여기 쏠렸었지만 사실 한달이 끝나고 새로운 달이 시작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다. 올 상반기 1-5월 중에 네달은 율이와 그중에 두달은 남편과도 함께 알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하루하루 기록하기가 많아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날들이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출근한 후 한달은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 적응때문 뿐만 아니라 다른 식으로 생각해봐도 빨랐다. 나이들수록 인생이 빨리가는 이유가 새로운 일이 없어서라는데 여기서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을 하며 똑같은 장소에 있으니 뭐.
그래도 무사히 적응기를 지나고 있는 거 같으니 슬슬 뭔가 할수 있는 걸 생각해 보았는데 그런 의미로 담주부터는 테니스도 시작. 근데 새벽 6:30 레슨이라 거의 오늘 일어난거랑 비슷하게 일어나야 될거 같은데 무리되진 않나 …일단 시작은 좀 해보고. 😇 사십평생 깨달은 건 내가 아침형 인간이 아님을 깨닫고 무리하는 일정을 잡지 않게된 것인데, 새로운 장이 열릴지 아니면 역시나가 될지는 해봐야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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