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보면 난 참 이기적인것 같다.
결정적인 때에, 중요한 때에 나를 먼저 생각한다는 거고.
내 스케줄이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낸다는 거고.
내 피곤과 내 안위가 제일 먼저라는 것이다.
그녀의 결혼식이란건 당연히 가야 하는 건데
그조차도 겹쳤을때 잠시나마 우선순위를 생각한다.
잠시나마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싫어서
그녀에게 ' 어찌됐든 너 결혼식은 꼭 갈거야 걱정마' 라고 나를 위해 뱉어놓고서
그 이후의 그녀의 반응이 뜨뜬미지근하면 그것 또한 신경이 쓰인다.
인간관계에 대한 가장 큰 회의가 찾아오는 것은
남이 아닌
나에게 실망스러울 이럴때다.
남에게 나는 '필요할 때만 사람 찾는'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그리고 잔뜩 기를 세우고 남에게 벽을 치고는
내가 들이고 싶은 말만 들이는
그런 모습일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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