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Pic/제 3의 인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신일기 1 - 임신을 대하는 마음 임신 사실을 알고 나니 언젠가 해야하는 밀린 숙제를 드디어 착수한 첫째날의 심정과 같이, 앞으로 채워나갈 일이 걱정은 되면서도 한편으로 이제 드디어 시작했다는 안도감 및 여유가 생긴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늦은 스타트와 앞으로 남은 창창한 과정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이에 대한 적극적 노력을 은연중에 거부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 남의 집 아이들을 보면서 속내 기꺼이 안부를 물을 수도, 질투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나는 핑계댈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혹시나 올수도 있는 임신 때문에 안그래도 결정장애자인 내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희망부서 공모, 장기로 운동 끊기, 취미생활 시작하기, 몇달 뒤 해외 여행 일정 정하기, 피부과 다회권 결제 등) 삼십대를 흘.. 더보기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