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주라고 들어보셨나
반쯤 채운 맥주잔 안에 소주잔을 띄우고 소주를 찰랑찰랑 따른 뒤에
젓가락을 양쪽 손에 쥐고 맥주잔 중간을 가볍게 치면
안에 든 소주잔이 거품을 내며 맥주잔 안으로 가라앉는 폭탄주
복분자주로 소주잔을 채우면 그 핏빛 색깔이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천안함주
한 나라를 들썩이는 비극적 사건이 이렇게 희화화되어 술판위에 벌어지고 있다니
그리고 나는 그 술판에 둘러앉은 한 사람으로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박수를 치지도 화를 내지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
이거 나만 이상한 거니, 사람들이 무감각한거니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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