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어.
부엌에서 물을 따르다가
자려고 이불을 펴다가 갑자기 니가 생각나는날.
나는 너를 기리러 가고 싶은 게 아냐.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내 사소한 감정과 변변찮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싶어.
나를 보며 웃겠지. 배시시 웃어줄꺼야.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던 너니까.
따뜻하던 너니까.
니가 떠나고 난 뒤
많이 애썼어. 특유의 합리화도, 마음의 상처도
새롭게 다시 만난 친구조차도, 너의 선물이라 생각했어.
오늘이 삼년째.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너의 빈자리가 있어..
딱 그 감성으로
딱 그 웃음으로
딱 너의 그 예쁜 얼굴로 나에게 웃어줬으면 좋겠는데
다시는
내 생에 널 다시 한번 볼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내게는 너무 잔인하다.
사랑하는 진양아.
이생에 짧은 시간 함께했어도
그 시간이 정말 아름다웠고
너가 있어 행복했다.
부디 아프지 말고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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