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을 때 자신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였다. 나는 과연 어떤가
1. “죽음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과 매순간 죽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것은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
나는 어떤가.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누구의 시선에도 자유로운 나. 아니 누구도 봐줄 사람이 없는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가끔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어렵지만 궁금한 책을 보고 회사의 필요에 의한 공부를 하는 것. 이것은 나의 순수한 호기심의 발로에서 시작된 것이 맞는 걸까.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돈이 아주 많고 , 당장 내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면 그래도 나는 그 음악을 듣고 그 책을 보고 그 공부를 할 것인가. 내가 진정 원하는 분야와 얻고싶은 지식은 뭘까.
2. “어두컴컴한 공중에서 담배연기가 감겼다 풀렸다하며 순간적으로 푸르게 변했다가 장난치듯 복잡한 형태로 흩어져 천천히 주변 공기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 영혼 역시 연기와 함께 장난치듯..”
집의 베란다에서 보는 뷰가 나쁘지 않게 탁 트여있고 좋은데 그걸 잘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누군가는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며 차분히 내려앉은 밤풍경이나 찬란한 아침의 풍경을 오분 십분이라도 만끽하는데, 나는 그런 의식의 소재가 없어 나가질 않는 것인가. ‘효용이 없는 일’ 자체를 잘 하지 않아왔던 내게 이것은 역설적인 문제이다.
멍하니 있는 시간은 내가 참 못견디는 시간이다. 지하철이든 화장실이든 이동시간에든 책이나 핸드폰 기사 , 영상, 뭐라도 꺼내든다. 반대로 말하면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인과관계를 생각해보고, 옳은 것을 생각하고, 하고싶은 것을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다면 그건 일기 쓰는 시간일 것이다. 비록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것보다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날아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메모의 단점은 머리로만 생각할수 있는 능력과 시간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
어쩌면 나도 일종의 ‘의식의 시간’이란게 필요해보인다. 담배라도 펴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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