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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하늘색 호수의 땅,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의 뜻은 '목화의 성'이다. 아마 하얀 석회산이 꼭 포근한 목화 같아서 그렇겠지. 올록볼록 귀엽게 튀어나온 석회벽은 눈으로 볼때는 별명인 목화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의외로 굉장히 딱딱하여 놀랄 수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파묵칼레는 훼손방지를 위해서 일부구간을 맨발로만 지나갈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석회바닥이 시작하는 부근부터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맨발이 닿는 바닥은 우둘두둘한 타일바닥 같은 느낌. 하늘빛깔 물은 햇빛을 받아 적당히 데워진 미온수이다. 정해진 길은 없지만 물줄기를 굽이굽이 돌아올라가다보면 예쁜 호수를 하나씩 품고 지나가게 된다. 큰 물줄기 말고도 석회바닥 전체에 잔잔한 물줄기가 계속해서 넘쳐 흘러내려오지만 바닥은 전혀 미끄.. 더보기
파묵칼레 아침산책 파묵칼레에 도착한 건 새벽동이 터올 때쯤이었다.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 앞에 내려진 손님들은 잠깐 모여있다가 각 호텔로 흩어졌다. 우리호텔로 들어가는 돌무쉬(마을버스)가 다닐때까지는 1시간쯤 기다려야 했는데 콜택시를 불러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왕복 비용도 만만치 않고 동네도 좀 둘러볼겸 아빠와 함께 근처 길 산책에 나섰다. 서서히 동이 터오는 작은 시골길은 무척 조용했고, 조금 서늘한 공기는 아직 덜깬 몸을 기분좋게 풀어주었다. 길을 걷다가 내가 문득 물었다. "아빠, 여기도 낮에 많이 더울까? " "저기 나무 좀 봐봐. 카파도키아에 있던 것보다 키도 훨씬 크고 잎이 넓지? 그건 식물이 잘 자란단 얘기니까 아마 거기보단 훨씬 더울 거야 ." 학창시절 넉넉찮은 형편 때문에 약대에 가지 않았더라면, 생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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