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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포르투갈 19 - 아쉬우니 암스테르담 공항에 붙은 호텔에서 눈을 떴는데 바깥이 또 흐리다. 스탑오버 하루를 틈타 암스테르담 시내를 둘러보기로 한 날인데, 일년중에 삼백일은 비가 온다는 이 죽일놈의 네덜란드 날씨가 그런 찬스를 살리게 둘것 같냐며 우리를 비웃는 것만 같다. 일기예보에 하루 왼종일 비라는데 부산스럽게 경유까지 계획한 우리가 갑자기 비참해지는 기분이다. 그나마 부슬비 정도가 내리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나가보기로 하였다. 문득 어제까지의 여행이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다른 나라에 도착한 걸 내 몸이 아는 건가. 아마도 마지막 날인지를 내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 돌아가기 싫은 마음. 짝꿍과 함께하는 장시간의 여행이 싫지않다. 충분한 돈을 써서인가. 그가 매우 배려깊은 성격이기 때문인가. 누군가는 흔히들 싸우고 온다는데, 뭐 우리는.. 더보기
포르투갈 18 - 포르투 : 한달살기 하는 이유 알만하네, 대체 불가능한 포르투의 매력 오늘 아침도 흐린 날씨이다. 어제보단 좀 나은지 안개는 걷혀있지만 이건 할리데이 인에서보다 낮은 지역이라서 그럴수도 있다. 이쪽은 창이 눈이 많이 부시다. 벌써 8시가 넘었지만 푸르투에서는 흐린 날씨 덕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론리플래닛에 나온 쇼핑 스팟을 꾸역꾸역 구글 지도에 밀어넣어 기록했다. 펜으로 지도에 표시하는게 보기는 편한데 오프라인 지도와 온라인 지도의 과도기에서 나는 어디하나 적응하지 못하고 이거저거를 번갈아 보다가 제대로 하나도 안되는 상황에 외려 적응이 될 지경이다. 오늘은 포르투갈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이 마지막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자정쯤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경유지에서 우리의 짐은 찾지 못한 채 네덜란드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 더보기
속초 바다 속초바다가 눈이 시리게 파랬다. 깊고 선명한 파랑에 물도 맑고 투명했다. 깨끗한 공기에 햇빛이 전면에 내리쬐는 수면에 빛의 물결이 일어 눈이 부셨고, 공기는 차가웠지만 바람은 잔잔하고 햇볕에 등판이 따뜻해지는 그런 날씨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날씨에 이토록 예쁜 풍광은 오랜만이었다. 너무 서울에만 갇혀있던 걸까. 속초가 원래 이리도 아름다웠나. 오늘 유독 날씨가 좋은 날인건가 헷갈릴 지경이었다. 불과 몇달 전 강릉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리도 바다의 맑음이 차이나는 줄 몰랐다. 그야말로 속초의 재발견이랄까. 조용한 콘도방에서 보는 잔잔한 바다와 설악산의 능선들, 산책길 '바다향기로'를 걸으면서 본 투명한 바다, 물회집 앞으로 펼쳐진 청초호의 넓은 시원함이 생각난다. 까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더보기
포르투갈 17 - 포르투 : 포르투에 왔으면 포트와인 한 잔 해야지 어두워지기전에 숙소로 돌아와 옷을 챙겨입고 강변을 걷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또한번 마주한 저녁무렵의 환상적인 뷰. 발걸음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지만 더 나은 광경을 향해 애써 엉덩이를 떼는 그런 흔치 않은 순간이 이어졌다. 이것은 여행이 훌륭하다는 반증.구릉을 거의 뛰다시피 내려와 히베이라에 도착하자 절로 나오는 감탄. 이곳은 정말 낭만적인 곳이다. 어떤 의미로 누군가가 포르투를 각자 인생의 도시로 꼽는지 알것 같다. 강변에 모두들 나와서 사진기를 들고 노을을 찍고 있었다.히베이라 분위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이곳을 대체할만한 그런 강변이란 게 별로 생각나지 않을만큼. 네온사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별처럼 반짝이는 불빛들이 어두워진 하늘에 점점히 박혀있었고 물결은 잔잔히 찰랑거리며 그 빛들을 반.. 더보기
포르투갈 16 - 포르투의 낮 새 숙소로 짐을 옮겨야 한다. 아침에 짐을 빼서 차에 모두 담고 나니 유랑자의 느낌이 들었다. 오늘까지 이르러 이번 포르투갈의 여행의 숙박 장소가 모두 결정되었는데(여정 중간에 예약한곳도 있어서) 맨처음 리스본에서 사나호텔 2박을 제외하고는 모든 숙소에서 1박씩만 했다. 맨처음 이런 식으로 숙소를 잡았던 건 크로아티아였다. 그때 그 여행이 좋았던건 이 유랑자의 느낌이 주는 지분이 꽤나 컸던 것 같다. 숙소에 기반을 둔게 아니라, 차에 기반을 둔 여행. 매일 숙소를 옮기다보면 꽉꽉 눌러채워온 캐리어의 물건조차 필요/불필요가 금세 나누어진다. 어차피 내일 또 싸서 짊어지고 나와야되니까 필요없는것은 차에 두고 가게 되고, 그러면 부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은 배제하고, 정말 일박에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것들만 골라.. 더보기
화진이랑 쇼핑가던날 (싸이 펌) 2007년 홍대 /////////////// 화진이랑 집에서 같이 뒹굴거리며 놀던 날, 오후 쯤 되어 슬슬 나갈 준비를 하고 홍대로 향했다. 뭐 나올때부터 쇼핑을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런 귀엽고 앙증맞은 소품을 보고 또 어떻게 지나칠 수가 있을까. 잠깐 보고 가자던 가게는 어느새 둘이 되고 셋이 된다. 길을 지나가다가 어떤 모임인지, 사람들이 너댓명 모여있는 걸 봤는데 각자 손에 하나씩 DSLR을 들고 서 있었다. 아~ 나도 갖고 싶었는데 ㅠㅠ DSLR은 아니지만 질세라.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뭐, 나도 잘 찍으면 그럭저럭 괜잖은 컷도 건진다구~ 뭐 이정도? ㅋㅋㅋ 가운데 빨간색 파란색 도트무늬 손수건 귀엽다. 우훗 화진이는 신난 듯 했다. 오랜만에 쇼핑이기도 하고 날씨도 선선하니 돌아다.. 더보기
화진이랑 쇼핑가던날 2 (싸이 펌) 2007년 홍대 /////////////// 급작스런 만남은 항상 설레인다.화진양과의 단독 데이트 in 홍대 와일드와사비의 조금 늦은 점심으로 시작 뿌연 비가 안개처럼 올라오는 상큼한 공기에 젖은 은행잎을 밟으며 걷는 주말저녁 홍대거리는 고즈넉한 가을밤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로맨틱한 밤이었다. 그녀에게 로맨틱한 표정한번 부탁해보았다. " 여러분, 저 로맨틱해보이나요? " 거릴 걷다 골라 들어간 곳은 정말 어쩌다 마주친 "찰리브라운카페" 그냥 발걸음 닿는대로 들어가보는 거다 일단 커피잔부터 한잔 찍어주시는쎈쓰 ㅋ ▼요건 테이블에 그려져있던 그림. ▼요건 벽에 그려져있던 루이비똥 찰리 ▼그와중에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미모 (엥? )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바쁘신 몸들. 밀린 얘기는 커녕 밀린 사.. 더보기
인왕산 (싸이 펌 ) 2010년 인왕산 등산기 //////://// 무한도전에서는 무한상사 야유회- 오늘도 각 회사 각 부서에서는 눈물 흘리며 따라나서는 워크샵 나의 옛 지점 효자동에서도 했었던 단합대회 단합대회 중에서도 가장 단골코스 - 등산!! 우악 막상 올라가면 나쁠 건 없는 게 등산이지만, 사실 땡기지는 않는 것 또한 등산이다. 인왕산은 처음 올라가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바위가 참 많은 바위산이며 생각보다 접근성이 굉장히 좋으며 생각보다 풍경이 매우 훌륭하고 생각보다 코스가 짧다! 하하 한편으로는 남산이 한편으로는 서대문쪽이 매우 잘 내려다보이며 날씨가 좋은 날엔 환상적인 도시 뷰를 제공한다. 다행히도 이 날은 날씨가 끝내주던 날! ▲어느 외국인인지 왜 도대체 공기좋고 물좋은 산에 올라와 술을 그리 마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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