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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알수 없는 쓰기 욕구 꽤 자주 포스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쓰고 올리고 싶다. 도대체 이 욕구는 어디서 샘솟는 것인가. 어떤 작가들의 일지를 보면 시간을 내어 엉덩이 붙이고 앉아 뭐라도 계속 타이핑을 꾸준히 하면 없던 것도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소설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주로 '감상'을 쓰는 나는 일상에 새로운 사건이 없으면 생각이 샘솟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주로 괴롭고 바쁜 환경에서 일기가 풍성했던 기억이 있다. 아기의 커감 이외에는 특별한 쓸거리가 없는 요새의 나날을 행복하다고 해야할지 비어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게다가 이곳엔 자주 올려도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고, sns엔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너무 도배하지 않고 싶다는 각각의 제한이 있다. 남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을 .. 더보기
태세 전환은 빠르게 아기와 둘만 식당에 간건 처음이었다. 유모차에 혼자 두고 주문하고 아기의자 조립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큰 소리를 몇번 내길래 망했다 싶었다. 그때 눈에 띈 벤치 자리가 있어 아기의자는 포기하고 잽싸게 자리를 옮겨 옆으로 나란히 앉아 이거저거 떠먹여주니 다행히 스무스해진 식사시간. 아기는 좌우에 누가 없는 것보다 사람이 어느정도 있어 본인에게 관심을 보여줄 때 그들을 호기심 있게 관찰하느라 시간을 더 잘 보내더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기의 눈빛에 반응하지 않는 손님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느라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은 감동을 받나? 난 좀 투머치 같아 역효과 난다. 진심은 안 느껴지고 판에 박힌 말로 어르는 느낌. 과유불급이라고 최상급으로 다 늘어놓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더보기
테니스 일기 9 - 테이핑 나는 오른손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테니스를 친다. 누가보면 엄청 잘 치는 줄 오해할 지 모르니 해명하자면 잦은 연습으로 물집이 생긴 게 아니라 최근 육아로 인해 생긴 주부습진 때문이다. 습진이 있는 손가락과 라켓 손잡이에 감은 그립(고무재질)이 자꾸 마찰이 생겨 운동하고 올 때마다 손가락 상태가 더욱 나빠졌던 것이다. ​ 처음엔 의료용 일회용 (대일)밴드를 감고 쳐봤다. 그런데 습진 부위가 지문 부분이다보니 아무리 촘촘히 감아도 좁아지는 윗부분 때문에 위로 쏙 빠져버린다. 게다가 땀이 좀 나면 접착력이 약해져 속수무책이다. ​ 다음엔 면테이프를 사봤다. 뮬러 M 면테이프. 폭이 5cm 정도로 비교적 넓은 편이라 반으로 갈라 찢어서 사용했다. 반으로 갈라 검지에 한개, 약지에 한개씩 .. 더보기
조바심은 육아의 적 최근 친구의 '하루에 일분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삶으로 진입했다'는 말이 자꾸 맴돈다. 일분은 커녕 하루에 한시간도 온전히 차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 대비가 되는 것인가보다. 그 삶이 부럽거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해 억울하다는 말이 아니다. 휴직 2년간 나는 허투루 쓰는 시간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왔다. 그렇지만 어두컴컴한 방에서 한번에 길면 한두시간씩 누군가의 잠듦을 기다리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끝도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아무것도 보거나 듣거나 하지 못하고 마냥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평소 지하철에서 남는 10분 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였다. 내가 계획한 넉넉한 스케줄에도 아기가 그 일을 수행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조바심이 난다. 난 별로 계획적인 스타일도.. 더보기
테니스일기 8 - 통증 건강에 좋으라고 하는 운동이지만 갖가지 사소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내가 겪은 통증 위주로 되짚어보는 이번편은 통증일기 1) 팔꿈치 안쪽 통증 일명 테니스 엘보라고 테니스 직업병(?)이 있다. 라켓으로 공을 받아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팔꿈치를 평소와 다르게 꺾어 쓰게 되는데 그때 팔꿈치에 가해지는 통증이다. 팔꿈치 바깥으로 통증이 오면 테니스 엘보, 안쪽으로 통증이 오면 골프 엘보라고 한다. 물론 골프 엘보도 테니스 치면서 생길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이 왔다. 오른팔 기준 팔꿈치가 접히는 구간 정중앙에 손가락을 올리면 좌측으로 한 2센치 정도의 위치. 팔을 접었다 폈다 해보면 힘줄이 드르륵드륵 느껴지는 그곳이다. ​ 다른 부위와 다르게 저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아니라 찌릿찌릿한 .. 더보기
문제가 발생하면 가끔 물품이나 서비스 관련 문제가 나에게 발생할 때가 있다. 불특정다수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지만 내가 겪으면 당연히 기분 나쁘고 곤란하고 내게 왜 하필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언짢다. 그럴 때 나는 대개 고객센터로 불만을 접수하는 편인데 그때 응대를 듣다보면 뭔가 잘 해결이 안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상황을 자주 겪는다. 나만 이렇게 불편한가. 왜그런지 고민해봤는데,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상황은 이미 발생했고 돌릴 수 없는데, 나는 그럴 때 고객센터에서 나의 불편에 대한 보상을 '알아서'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내 생일 선물을 '알아서' 내맘에 들게 (내 표현은 아무거나) 골라달라거나 ,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알아서' (아무거..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4 * 아침에 있던 회의에는 해외부동산관리해주는 업체이던가, 그런 회사가 들어와서 우리에게 외국부동산 취득에 대한 절차자문을 구했다. 여기 있으면서 금융관련한 온갖회사를 다 목격하는 것 같다. 은행은 그중에서도 아주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수 있을텐데 여기서 나오는 갖가지 상품들만 해도 뭘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머리아프고 귀찮은 마당에 세상에는 너무 복잡한 혹은 세부적인 업무를 하는 회사와 여러 틈새를 노리고 기회를 잡아 뭐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기분이다. 그런 걸 잘 포착하고 잡아야 돈을 벌 기회가 있는 건가.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정말 사업 같은 거 했음 머리가 쪼개졌을지도 모르겠다. 한시간동안 업무관련해서는 뜬구름잡는 얘기만 잔뜩하고 , 서로 어디 부동산이 좋니 홍콩이 좋니 미국이 좋니 한국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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