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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다시 시작된 출근의 일상 달라진 점은 아침에 아기와 힘차게 인사를 하고 나온다는 것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왔다는 것 그 시간에 바깥의 싱그러운 풍경을 보아서 기분이 상쾌하다는것 그나저나 자전거 진짜 최고다. 날씨 좋은 출근날 5분의 라이딩만으로 하루종일 바깥을 산책하고 싶은 욕구를 30% 정도는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음😊 더보기
갑자기 기분이 요상해서 적어봄 아까 저녁에 들었는데 나 담주에 밥먹기로 한 친한 회사 언니가 ** 발령났단다 근데 그언니가 진짜 내가 휴직전 최근 3년 사이 완전 가까이서 친하게 지내던 언닌데, 진짜 훌륭한 사람이거든 언니랑 나랑 그때 같이 세트로 일하면서 이래저래 좋은일 궂은일 성취감 많이 있었는데.. 나는 우리의 기억이 참 즐거웠고 소중하고 언니에게도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그 언니가 나보다 서너배는 족히 나은 인간인거 분명하고 그때 나도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발령이 나고 나니 나와 같이 뭉개면서 지내던 것들은 그냥 그녀의 진흙탕시절은 아니었을까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드네 함께 지지고 볶고 해서 남아있던 일체감이 약간 사라진 기분?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잘 잊고 살았던 회사의 일들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내 가슴이 계..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4 * 아침에 있던 회의에는 해외부동산관리해주는 업체이던가, 그런 회사가 들어와서 우리에게 외국부동산 취득에 대한 절차자문을 구했다. 여기 있으면서 금융관련한 온갖회사를 다 목격하는 것 같다. 은행은 그중에서도 아주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수 있을텐데 여기서 나오는 갖가지 상품들만 해도 뭘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머리아프고 귀찮은 마당에 세상에는 너무 복잡한 혹은 세부적인 업무를 하는 회사와 여러 틈새를 노리고 기회를 잡아 뭐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기분이다. 그런 걸 잘 포착하고 잡아야 돈을 벌 기회가 있는 건가.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정말 사업 같은 거 했음 머리가 쪼개졌을지도 모르겠다. 한시간동안 업무관련해서는 뜬구름잡는 얘기만 잔뜩하고 , 서로 어디 부동산이 좋니 홍콩이 좋니 미국이 좋니 한국엔..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3 * 아침에 하는 연수에 모두가 억지로 앉아있다. "아시겠죠? 모르시겠나요? (침묵) 모르시면...(침묵) 아무말씀 안하시면 제가 모르니까. 그냥 넘어가고요. 무슨 일 있으면 말씀하시고... (침묵) 음 그렇습니다 " 이렇게 수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 느껴진다. 그 고충이. 하지만 나 역시 여기에 한마디도 보탤 생각이 없다. 나는 줄곧 투명인간처럼 앉아있다. 이렇게 앉아있은지 오래되었다. 계속 이러고 있다보니, 이제 사람들이 내가 아무말 하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조차 않고 그들도 역시 나를 딱히 건드리지 않는다. 이건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 될것이 분명하다. 이 연수에 나는 전혀 의지가 없다. * 아침에 회의하는데 긴급 안건이 있다고 했다. 들어보니 A사 매각 관련하여 매도자가 은.. 더보기
그때 내가 힘들었던 이유 1. 외부용 수첩, 펜과 필통 , 명함케이스가 필요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안면을 트고 거래를 부탁하는 그런 자리에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말솜씨가 부족함을 느낀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웃으며 하는 능력, 시사 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능력, 어색해진 공기를 풀어주는 말들을 능숙하게 이어가는 능력. 오늘 방문한 법무법인은, 한눈에봐도 그럴싸한 사무실에 그럴싸한 차림새와 여유를 갖춘 사람들이 나왔다. 주요 4대로펌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신설법무법인이라니 역시나 그런 느낌이다. 같이 간 옆팀 팀장님과 원래 아시던 사이라서 화기애애하게 시작하였고, 가벼운 화제로 몸을 푸는 사이 나만 혼자 경직되어있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삼십여분간의 가벼운 대화가 끝날즈음까지 나 혼자 말이..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2 폭우를 뚫고 평양냉면집에 식사를 다녀왔다. 지점장님 휘하 우리팀 8명이 전부 출동했는데,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잡아서 안그래도 우울한 표정이 더 우거지상이 되었다. 이 부서에 처음 온 날 나는 면담한답시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조언(을 가장한 뒷말)을 많이 들었다. 각자 특정인물을 들어 조심하라고 했다. 다 모아놓고 보니 서로가 서로를 지칭한 꼴이었는데, 나는 마치 편갈린 반에 떨어진 전학생 같은 기분이었었다. 어차피 그럴 기분도 아니었지만 여긴 입닫고 조용히 다녀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그렇게 말 아끼고 있다보니 사람들의 행태가 면면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점장님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기분나빠할 태클을 걸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장난은 치지만 애정어린 말투가 드러.. 더보기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퇴근무렵 로비에 잠시 내려가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 날 급히 찾는다고 했다. 좀전에 어떤 대리가 접수받은 업무 상담이 있어서 내용을 공유하겠다는데, 일단 6시가 다 된 시각에 책임자들을 불러모은 것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A)를 포함한 책임자 셋을 불렀다. 1. 다들 모이니 이번 건 구조의 복잡한 설명을 시작했는데 본인만 파악한 채로 설명은 뭉뜽그려 1분만에 마치, 발을 빼려는듯이 흘려가며 빠르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걸 다 하더니, 됐죠? 라고 말했다.듣고 있던 내가 급하게 "이 내용이 맞나요? 잘 못 들어서요"라고 했더니 그건 나중에 서류를 보시면 됩니다. 라고 하시네 2. 금요일 저녁에 일거리를 주는 상사는 별로라 하더라구요. 하하 글쎄,지금 문의가 왔는데, 언제까지 나가야 하는지는 모르겠.. 더보기
연말정산 때문에 집앞 지점에 갔다가 팬을 만났다 뻘쭘하게 은행 직원 공간 뒷쪽 구석에 스캔피씨 쓰고 연말정산 서류를 인사부에 전달해주십사 근처 있던 직원에게 행낭 봉투를 건넸다. 첨에 쭈그리고 컴퓨터 쓸때는 이상하게 쳐다보던 직원이 봉투에 쓰여진 내 이름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어머 윤** 과장님이세요?” 라며 말을 걸었다. 나의 지난 역사인 외센과 충정로도 알고 있는 이아이는 자기 신입 때 내가 강의 연수도 하러 왔단다. 나는 모를 테지만 자기는 안다고. 휴직은 언제했냐 첫째냐 둘째냐 묻는 것이 어색했지만 사실 좀 반가웠다. 들어갈 땐, 업무적으로 이름만 알고 있던 한 차장님한테 "저 아시죠?"하고 사원증 들이밀고선 반응이 시큰둥하여 뻘쭘했는데 나올 땐 조금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나왔다. 아주 조금 아주 조오금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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