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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 Lif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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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늦은 밤 귀가함에도 아침에 세팅인 나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는 그가 오늘따라 안쓰러워보였다. 나는 가까워도 세팅이라고 택시를 타고 나가는데 늦어도 서둘러 지하철을 탈수밖에 없는 멀리 출근하는 그에게 미안했고 지금도 이런데 경기도 출근은 혹시 어떨까라고 물어봤던게 부끄러웠다. 삶의 질도 교통편도 다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 둘이함께 서로를 위해주는가임을 다시 깨달았고 아무리 월말에 공사당번에 바빴더래도 결혼 후 첫 생일에 그 흔한 케익이나 꽃하나 없이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일날만 요란스럽지 말고 매일을 생일같이 살아야지'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이제 단 일분이라도 내가 일찍 움직이고 위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
불안증 어떤 의식적인 행동들에 휩싸이는 걸 스스로 감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예를들면 오늘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여 매우 피곤한 기분이었고 지하철 앞사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면서 나도 출근해서 커피를 사먹어야지, 그래야만 정신이 들것같다는 생각 , 그러다가 혹여 못 먹는 상황이 되면 나는 계속 안 깬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한번 든 생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내가 마음속으로는 이건 기분탓이야 라고 생각할지라도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급기야 강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중 '두려움'의 파급력이 강력한 편인데 어제도 파크 하얏트 올라가는 ifc빌딩이 90층인 걸보고 농담으로 무서워서 못올라가겠다 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실제로 그 ..
위로 ​​애같이 굴지말자 뚱하고 앉아있어봤자 나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어 시위하는거 나도 알고 남도 알고 다 안다 제발 * 나는 그냥 조금의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바쁜 금요일 오후 웬만하면 혼자 소화하려고 애썼지만 감당할 양이 아니었고 쌓아두었던 일거리는 별로 티가 안났는지 안바빠보이는 나를 두고 다시 두분이 외출한 새 결국 일이 터졌다. 수습조차 돌봐줄 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하는데도 얘가 무슨 일이 났는지조차 짐작도 못하는 말투로 툭툭 던지는 말에 성질이 훅 나서 투정을 부렸다. * 형식적이라도 위로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라도 알거다. 위로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못 받으면 억울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가해자는(라고 본인이 생각한다면 무조건) 그 사안을 정확히,그리고 피해자가 공감할 시간만큼, 짚고 넘어가..
세상의 슬픔을 조금 이해하는 순간 아침에 일어나 정적이 흐르는 방에서 시공간이 멈춘것처럼 매일 아기와만 씨름하는 엄마의 우울증을 이해하고, 늦게 돌아오는 남편에게 울컥 눈물을 보이거나 말도 안되는 떼를 써가며 굳이 귀가 시키려 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매일같이 전쟁터로 출근하는 아빠의 지겨움과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인사후 ​희생정신이 부족한 것은 고질적인 나의 문제다. 지점에 남자행원이 부족할 때 부담스러운 것은 남자들의 그 기본적 희생이란 부분을 여자들끼리는 선뜻 수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간 상황이 분명 불평등함에도 일단 주어진 바에 순종하는 자세는 웬만한 군필 남자들의 덕목이다. 나는 그것에 감탄은 하지만 나보고 그리 하라면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또 이기적으로 구는 여직원들의 얄미움을 미워하는 더욱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쯤되면 그릇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다. 지점 인사이동 여파로 그간 궂은 일을 맡아오던 남행원 두명이 발령이 났다.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신입 한명이 유일한 남자, 그리고 드글한 여행원들 사이에서 졸지에 심지어 맨 윗 행번을 꿰차게 돼버렸다. 저 빈..
2014 생활정리 #영화생활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겨울왕국 우아한거짓말 300:제국의부활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베스트오퍼 미녀와 야수 해무 프란시스 하 타짜2 신의손 스텝업4 더블: 달콤한 악몽 엣지오브투모로우 브릭맨션 루시 나를찾아줘 인터스텔라 #비디오생활 샤넬과스트라빈스키 사이드이펙트 완득이 어바웃어보이 실버라이닝플레이북 콜롬비아나 쇼를사랑한남자 인사동스캔들 범죄와의전쟁 감시자들 프로메테우스 나인하프위크 버틀러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도리안그레이 라디오스타 나잇앤데이 킹스스피치 아메리칸허슬 화이 모뉴먼츠맨 2014년 눈에 띄게 영화 관람이 많았다. 개봉작도 많이 봤고, 비디오로도 많이 봤다. 아마도 엄빠가 강화도에 정착(?)하시면서 내것이 되버린 올레티비 vod 덕분이렷다. 적당히 피곤해 퇴근..
할머니 완쾌하세요 집에 돌아와 할머니를 뵈러 이층에 올라갔더니 할머니 방문이 잠겨있다. 잠긴줄 모르고 덜컥덜컥 몇번 했더니 안에서 소리가 났다 "누구냐" 울 할머니는 올해 90살이 넘으셨다. 아직도 온 가족의 음력 양력 생일 뿐 아니라 모든 가족역사를 줄줄 꿰시는 정신이 또렷한 할머니다. "할머니 아침에 그러고 괜찮으신지 보러왔어요. 문은 왜 잠그셨어요,?" "어..마음이 약해져서 내가 문을 다 잠그고 잔다 허허 그냥 냅두고 내려가 ~" 온몸이 성한데가 없이 아프지만 하루하루 이어가는 삶.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를 하루하루 느낀다는 건 갑작스런 죽음을 원치 않게 혹은 선택해서 맞이하는 것보다 더욱 무섭고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 할머니처럼 담대한 할머니가. 꿈에서도 도둑을 때려잡는 그렇게 용감한 할머니가..
축구와 야구 야구와 축구를 비교하자면 야구는 안타로도 점수가나고 플라이로도 점수가 나지만 축구는 홈런으로만 점수내서 이기는 경기같은 느낌이다 야구는 안타가 난 걸 보면서도 그 공이 수비수의 글러브까지 들어가는 걸 확인해야 하는 긴장감이 있는반면 축구는 골이 키퍼의 손끝을 넘기는 그 순간 그냥 그걸로 끝!! 캬 폭발적인 희열로 말하면 축구가 앞서는 것 같고, 디테일한 쫄깃함은 야구가 앞서는 것 같달까. 멍석깔고 재주넘는 미덕의 야구가 실종된 두산의 삽질야구기간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남의나라) 축구경기를 봤더니 속이 다 시원하네. 메시팬 아닌데 메시좀 짱인듯 월드컵동안 즐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