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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제목이 끝내준다.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이 정도로 이목을 확 땡기는 제목을 붙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겠지. 나 역시 제목에 끌려 언젠가는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으니까. # 시선만 낚였다면 안타까웠을텐데, 이 책은 기대치만큼 감동도 주었다. 예상에서 빗나간 건, 단편집이라는 정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란 제목의 단편은 단 몇장 정도였고, 내용도 짧으니 스토리가 그리 복잡하지도 않았다. 한데 짧은 스토리에 비해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명료하지 않다. 섬에 살던 새들이 죽기전에 꼭 해변가까지 날아와 마지막을 맞는 상황은 이상하지만 결국 왜 그곳까지 와서 죽는지 책에서 알려주진 않는다. 한 등장인물의 '이유가 있을 거요' 라는 말로 모든 의문을 닫아버린다. 길지도 않았기 때문에 두어.. 더보기
미니수박토마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이 책은 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참고할 게 있을까 고르다가 집어든 책이다. 실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이 다분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을 얻었다. 오랜만에 마음 따뜻하게 읽은 책. *아이를 낳은 뒤로 나의 생각은 단순해졌다.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너희 엄마는 어디있느냐, 누가 너의 양육을 책임지느냐 질문을 하는 것은 아직도 사고의 중심에 아이가 있지 않고 내가 있는 까닭이다. 배고픈 아이에게는 무조건 젖을 물려야 하고, 굶주린 아이에게는 돌처럼 딱딱한 빵이라도 얼른 주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는 엄마가 된 이후에 비로소 깨달았다. 어설픈 논리나 값싼 감상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아이가 구걸을 하느라 학교에 가고 못 가는 것은 일단 배고픔이 멈춘 후에 생각할 일이다. 나는.. 더보기
한쪽 눈을 감은 인간 그렇다. 우리는 연설을 자주 한다. 누군가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머리속에서 충분히 연습한 후 상대를 불러내서 하는 그런 연설 말이다.. 당신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선명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훌륭한 연설을 할 것이고, 상대는 당연히 말문이 꽉 막힐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쏟아내는 것은 모두 진리이고, 진리는 언제나 승리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당신이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진실' 상대가 얼마나 편협하게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는지, 그 진실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 생각만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상대가 얄미운 시누이든, 사사건건 훼방만 놓는 직장동료이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고집불통 배우자이든간에, 그들의 무례함과 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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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2005년 사진학개론 수업때 교수님이 입이 마르도록 언급했던 사진계의 전설같은 분이다. 전세계 순회전시 중 11번째 국가.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展 기간: 2012.5.19 - 9.2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역시 귀가 마르도록(?) 들었던 '결정적 순간'. 어떤 행동이 이루어지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잡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1초뒤가 궁금해지는 이 유명한 사진을 본따서, 나의 그당시 사진학 과제도 강가에서 뛰어노는(정확히는 돌다리에서 발이 떨어진 상태의) 아이의 사진을 제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당시에는 이 아저씨의 다른 사진들은 구경해보지 못해서 몰랐는데, 이번에 가보니 어느 한컷이라도 그냥 찍지 않고 '찰나'를 잡아낸 스냅샷이다... 더보기
근황 1. 벌써 몇주일째 빌빌&골골 대고 있다. 목이 아팠다가 열이 났다가 이빨이 아팠다가 몸살이 걸렸다가 배가 아팠다가 눈이 안보였다가(?) 이러고 있다. 하도 겹치기 어택을 당해서 스스로가 약골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들때쯤 '서른병'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 날 위로해주었다. 그게 진짜로 위로가 될만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무언가 평소와 다른 원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이 모든 이상한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면 그것이 위로인 듯 싶다. 2. 빌빌대던 끝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사랑니의 어택이다. 그동안 남들이 사랑니가 어쩌니 저쩌니 할 때만 해도 귓등으로 넘기고 지내왔는데, 두달전에 잇몸이 심하게 부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 편도염 끝물에 남은 것도 모두 '사랑니를 빼야.. 더보기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마지막탄 대망의 리치몬드 빵 포스팅 마지막 탄!!! 리치몬드 빵 수업이 끝난지 어언 두달이 다되어가지만 빵포스팅 1편, 2편을 쓰고 나니 나머지 5차시 6차시에 구웠던 사랑스런 빵들을 소개안하고 넘어가기 아쉬워졌다. 반지의 제왕도 3편까지. 매트릭스도 3편까지. 한국인은 삼세판. 읭? #5차시 - 스콘, 호두파이 전에는 이름도 맛도 모르던 세모난 빵 사무실에서 옆자리 과장님이 가끔 아침에 구워오는 무가당스콘에 입맛을 빼앗겨버린 요즘. 스콘수업은 전체 과정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다. 게다가 해보니 무엇보다 쉬우면서도 완성도도 뛰어났던 맛난 요 두 녀석들. 사랑한다 잇힝** 일단 스콘을 먼저! 밀가루를 탁자에 뿌리고 그 안에 버터를 깍두기처럼 썰어 넣은다음 사다리꼴 모양의 도구로 밀가루와 버터를 섞는 난타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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