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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 아무래도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할거 같다. 나달이랑 페더러랑 막 죽을똥 말똥 갠신히 올라가는데 얘는 뭐 별로 힘들어도 안하고 그냥 잘헌다 ㅋㅋㅋㅋㅋ (세시간 가까이 경기하고도 여유있는 저 짝다리 자세 보소) 그나저나 경기 끝나고 조용히 관중들도 주목하는데 이렇게 MC(나름 아나운서 같은 거겠지만) 등장하셔서 편안하게 인터뷰 하는거 좀 부럽다. 조코비치도 어지간히 해봐서 익숙한 것도 있겠지마는, 경기 리뷰도 하고, 가벼운 유머도 나누고, 개인적인 시간도 갖고(여기서는 코비 추모나, 레전드 선수를 객석에 모셔서 인사나누는 거 같은 거였다) 하는데 그거이 너무 즐겁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인 것! 뭔가 우리나라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후 인터뷰를 하면, 잔뜩 긴장하거나, 감격하여 울먹이거나, 이긴 와중에도 남은.. 더보기
버닝 영화를 보며 항상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책과 영화에 의식있는 선별도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사실인데, 유희로서 책과 영화를 소비하는 것 이외에 어떤 사회적 메시지 같은 것들을 나 역시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일정부분 소화해야한다는 그런 희미한 책임감 같은게 있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문제를 던지는 영화를 보며 그 메시지를 대중의 화두로 올리고, 그에 대한 내 의견을 피력하며 세상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그런 역할이라는게 나름 있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의외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많이 불편했다. 그건 이 영화가 갖는 이념적인 어떤 의미를 떠나서 , 그냥 영화를 보는 내 마음이 불편하고 찜찜해지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는 것이다. 혼자본다면 혼자인대로 괴상한 꿈을 꾸는 기분 .. 더보기
케이크메이커 영화사이트를 훑어보다가, 케이크메이커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 영화는 어디 영화제인가에 추천작으로 소개되었던 걸 봤었는데, 잔잔한 분위기와, 차분한 영상이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소재로 빵과 쿠키가 등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한때 리치몬드에서 제과제빵 수업도 들었던 내게, 옛추억 떠올리며 약간 반가운 느낌? 시종일관 하얗고 차분하며 겨울의 느낌이 나던 그 색감도 그렇고 , 다른 화려한 영화처럼 번쩍거리지 않던 것도 그렇고 조용한 대사들도 그렇고, 개봉을 기다리고 소문듣고 보고싶고 그런 영화라기보단, 보다보니 서서히 마음속에 들어오는 기분이 있었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시작과는 달리, 좀 지나면 마음속에 들어와 한켠에 은근 자리를 잡고는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는 영화, 이 영.. 더보기
샬로테 - 격정적인 한달동안에 내 가방에 하필 함께 들고 다닌 책이라 그런건지, 샬로테의 삶이 워낙 격정적이어서였는지, 나에게는 울림이 많은 책이었다. 한달내내 읽었고, 한달내내 그녀와 나의 감정이 마치 평행처럼 나란했다. - 그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집안의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앉아있었다. 대를 물려 이어지는 자살의 유전자. 도대체 왜인지 설명할수 없는 그 화염과 같은 힘에 모두들 넋을 빼앗겼다. 그 중에도 꿋꿋하게 삶을 지켜나가는 샬로테의 의지. 그건 그림을 향한 그녀의 열정뿐이다.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담담한 어조따위는 애저녁에 멀리, 그녀의 삶을 수놓는 모든 고난과 혼란의 순간을 모든 책 구석구석에 절절하게 수놓았다. 과하면 과할수록 좋았다. - 읽을수록 격정적이고 침울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한없이 우울.. 더보기
플로리다프로젝트 1. 일단, 더운 도시의 먼지와 기온이 느껴진다. 날씨는 맑고 청명하지만, 너무 더운 도시에서 마구 자라버린 수풀을 헤치며 깨진 보도블럭 주변에서 먼지 묻은 손으로 놀고 있는 아이들 영상이 그림같은 구름과 함께 펼쳐지니 너무너무 아름답다. 보라색 건물도, 광각으로 펼쳐지는 화면들도 너무 예쁨. 세트장처럼 그림을 세워놓고 사람만 아래에서 조그맣게 움직이는 그런 기분. 색감만을 두고 본다면, 파스텔톤의 사용이 최상급인 그런 영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거의 동급일듯. 차이점이 있다면 그영화는 가장 예쁜 색감일 때 완성되었다면 이건 이 색감에 먼지필터를 얹었다는것 ! 2. 한편 본격 아이갖기 싫어지는 영화 무니와 친구들이 마치 꼬마악마같이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며 사고를 친다. 이런 친구들을 나라면 어떻게 길러야.. 더보기
콜미바이유어네임 1. 긴긴 여름 휴가 내내 피아노를 치거나 좋아하는 공간에 틀어박혀 왼종일 책을 읽는 내성적인 소년. 자주 코피를 쏟는 하얀 피부의 소년. 본인은 아무것도 모른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며, 뭐든 천천히 받아들이고 골똘히 생각하는 소년의 이야기. 어떤 이미지가 그려진다. 2. 올리버라는 이름은 무척 섹시하다. 매튜와 같이 혀를 내밀어 바깥으로 향하게 많이 굴리는 이름이라서 그런가. 이건 서로 이름을 바꿔부르는 장면에서 매우 치명적이었다. 다분히 의도된 네이밍이 아니었을까. 3. 자신만만하던 올리버의 표정이 공개의 그날밤 이후로 완벽히 바뀌었다. 이런 관계에서는 자신의 어떤것을 내어놓은(공개한) 이후의 사람은 약자의 입장이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현대인들이 밀당을 괜히하는게 아니다. 4. 여름의 푸른빛을 가득.. 더보기
퇴근 지하철개찰구앞 아침에 집에 지갑을 두고와 카드가 없을을 인지 사무실로 돌아가 여분의 카드를 챙길지 만원을 챙길지 고민 2층 사무실 가기 귀찮아서 1층 은행 ATM에서 무통장으로 만원 출금 지하철 개찰구앞 티켓기계발견 목적지 티켓발매-> 천원권 없으므로 불가 옆기계 옮겨 티켓발매 -> 천원권 없으므로 불가 마지막 기계 옆에 지폐교환기 발견 , 천원권 교환 후 티켓 발매 성공 개찰구 입장 ->사용할수 없는 카드입니다 오류 다시 줄서서 다른 개찰구 입장 -> 사용할수 없는 카드입니다 오류 직원분 부르려고 직원호출버튼 있는 장애인개찰구에서 기다림 1분이 넘도록 사람들 계속 통과하여 직원분 못 부름 티켓판매기 기계로 가서 줄서서 기다려 직원분 호출 직원분이 방금 산거 확실하냐고 여쭈어 맞다고 세번 대답 역무실서 .. 더보기
화성학 화성학을 배우고 싶다. 꽃청춘 아프리카에서 빅토리아 폭포장면에 흘러나오던 음악을 들으며 문득 어떤 특정한 분위기의 음악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화성의 구성이 궁금해졌다. 같은 음을 가지고 샵을 몇개 붙이는지, 플랫을 몇개붙이는지에 따라, 아니면 음을 어떻게 쌓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늘 신기했었다. 성스럽거나 신비한 분위기를 내는 음의 이동이 궁금하고, 아바타나 다른 퐌타지영화에 나오는 홀리하고 원시적인 그 음악을 피아노 건반으로 짚거나 아니면 다른 악기로 켜면서 영화음악 같은 멜로디를 작곡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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