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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 핸드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채로 출근 준비를 했다. 월요일 아침의 괴로움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다. 어제 책에서 “행복이란 쾌족”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상쾌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에 지금 이보다 더한 조건이 있겠나. 책에선, 행복한 삶과 행복한 기분을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아침의 음악샤워는 행복한 기분에 속할 것이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들이 여러방면에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일테고. ​책에 나온 “심리적 행복”과 “행복조건으로서의 행복” 도 생각이 났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에 마음을 다스릴 것을 강조하는 수많은 유행하는 심리학 책보다, 평소 행복한 조건들을 많이 거느릴 것을 이야기한 이 책의 설득부분은 나도 꽤나 공감했다. 왜 불평할만한 상황을 택하여 다니면서 그런.. 더보기
풍경화 & 초상화 문득 영어버전으로 되어있는 노트북의 출력버튼을 누르다가 가로는 landscape, 세로는 portrait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낭만적이기도 하지, 우리도 가로세로 말고 풍경화, 초상화 이렇게 쓰면 안되나? 더보기
데미안 * 종교적 이야기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마태수난곡이 나와서 그 노래들을 검색해서 틀어보았다. 자칫 음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질수도 있는데, 오히려 진중하고 긴장된 내용을 적절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마치 이야기가 오페라의 원작으로서 새로이 각색된것처럼 감정이 고조되고 한층 풍부해지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조화로움이었다. 바로 이 책과 이러한 내용이어서 어울리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과 함께하는 독서”란 행위(?)를 처음 경험한 것 치고는 굉장한 행운이다. * 데미안은 여러번 읽다 말았던 책이다. 어떤 의무감에서 이 책을 읽었는지 아마도 그 명성에 비해 수월한 장수, 난해해보이지 않는 이야기 서술을 보고 괜찮을듯 싶어 사두고는, 어쩔수 없이 반정도 읽어내.. 더보기
단정할 수 있나 과학적 실증 결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물리학 박사조차도 혹시나 이것이 단정적 문장일까 우려한다. 점심나와 이런 훌륭한 문장의 과학잡지를 보면서도 회사의 부조리함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나도 한심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모르겠다. 회사의 그 인간들은 매사에 뭘 보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구는지? 되도 않는 망발을 늘어놓는 사짜타입 인간들 레알 극혐. 더보기
호밀밭의 반항아 &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반항아 영화는 책과 연관이 많다는 리뷰가 있어서 , 체실비치처럼 책을 먼저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다. 이 소설, 제목은 들어봤지만 당연히 보지는 않았었고 홍보포스터에서 보듯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미문학 1위정도의 관심은 더더욱 없었었다. 사실 난 이 제목을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와 헷갈릴 정도의 수준이었고, 영화를 본 이후에도 영화속 작가의 이름이 실제 이름인지 되물을 정도로 비상식적이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초반 한시간은 굉장한 몰입도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상색감인데다 적당히 속도있으면서도 불필요한 장면이 어렵게 교차편집되지 않은 것이 좋았다. 주인공의 내적 정서를 따라가는 전개가 좋았다. 교수로 분한 케빈스페이시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했다. 이장면부터.. 더보기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은 한국의 소득계층상 하위를 말하는 정도의 개념은 아니다. 말그대로 세계적 빈곤국가의 원조에 대한 부분. 최근 총균쇠에서 서구/비서구간 문명격차의 원인을 짚어준 데 충격을 받고 보니 나에게 이 문제는 뻗어나온 가지처럼 추가로 자연스레 궁금해진 (사실 예전부터 평소 정말 의아했던) 부분이었다.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은 왜 아이를 계속 낳을까? 교육이 미래라는 건 알지만 그들의 국가에 그정도 수준의 학교를 세우는 것은 이후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노력을 거쳐야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올 것인가. 단순히 건물을 세우고 알파벳을 겨우 가르친다고 하여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이 끌어나와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왜 보험이나 의료정책은 빈곤국가에서 작용하지 않을까. 해외원조.. 더보기
스타이즈본 * 시원한 가창이 나오는 예고편덕에 볼 생각이 들었다. 미드나잇선 정도의 귀엽고 풋풋한 음악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고 묵직한 메세지에 조금 놀랐다. 스타탄생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여자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중반 이후에는 몰락하는 남자주인공에게 감정선이 맞춰져있었다. 브래들리쿠퍼라는 배우가 감독 겸 주연배우였는데, 길이조절이 조금은 서툴어도 감정을 충실히 담은 컷들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 * 늘 관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뷰에 익숙했던 내게, 무대에서 수많은 관객을 마주하는 뷰를 찍어낸 것 또한 감독의 신선한 연출이었는데, 벅찬 감동을 함께 느끼게 했다. 배우든 가수든 무엇이든 표출하고 싶어하는 자들에게 그래서 예의 그 '무대'라는 .. 더보기
성격과 염치 윗사람 몇이 자리를 한번에 비웠다. 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조용하고 일 할만 하였다. 영업점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응하여 차분히 생각하고 이곳저곳 물어보기도 하고 대답을 정리할 수 있었고 훨씬 생산적으로 일할수 있었다. 물론 무기한 이런 상황이면 이렇지만은 않겠지. 내게도 관리자와 책임자의 역할이 추가로 부여될 것이다. 원래 그들이 있다가 지금만 잠시 없는 시간이라 편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그런 걸 접어두고도 귀마개따위 생각나지 않는 오랜만에 너무도 정말 일 할만한 날이었다. 피신을 떠나지 않아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았다. ​ 전에 친구와 함께 만났었던 한 차장님이 휴직을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육아나 건강으로 인한게 아닌, 퇴직 대신 어쩔수 없이 선택한 자발적 휴직이다. 벌써 경력 2..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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