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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3주차 : 근무하며 맺은 인연 과연 주간일기를 언제까지 쓸런지. 크게 의무감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주도 한번 적어본다. 팀장님이 중반쯤 돌아왔고 내겐 목요일에 또 한건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쯤되면 목요일포비아 생길지경. 난 이번주 휴가간 다른 팀원 대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대직업체가 주초부터 자꾸 이거저거 급하다고 물어보긴 했는데 순차적으로 처리해주던 상황을 무시하고 목요일 오후쯤 금요일에 무조건 실행이 되야한다고 윗선을 통해 거꾸로 통보해왔다. 특이케이스의 외화지급보증이라 하루만에 실행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 어거지로 꾸겨서 밀어넣었다. 게다가 내가 그 업무를 마지막으로 했던 2017년에는 없었던 절차가 또 생겨서 사전에 투트랙으로 진행했었어야 했고 나는 사죄할 부서가 늘었다. 와중에 다행인 것은 긴급한 업무수행이 예정된 금요.. 더보기
당분간 대직은 안하고 싶구나 팀장님이 코로나 일주일 격리 후 돌아오는 날. 급작스런 시작 치고는 큰 탈없이 마무리 되었다. 줄줄히 걸린 휴가자들까지 돌아와야 안정화되겠지만. 이번에 느낀 건 내 일에 익숙해지는 것 외에도 지점에 어떤 일들이 더 있고 그것에 대해서 대략적인 업무내용과 프로세스를 알아야 할 것이란 거다. 제1금융 업종 특성상 지나치게 다양하게 포진한 업무를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 연차가 되면 큰 걱정없이 업무를 대할 수는 있을 줄 알았다. 휴가로 빈자리에 울리는 전화에 아직도 내게 걸리지 말아라 속으로 얍삽하게 바라는 수준이라니. 더보기
숫자에 약한 인간이여 숫자에 약한 인간이여. 은행에 온 것은 나의 슬픈 숙명이다. 그간 은행 사람들의 스마트함을 잊고 살았다. (몇 안됨) 스마트한 옛동료가 구해준 오늘 하루.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자꾸 인적 네트워크로 일하면 안되는데 … 더보기
복귀 2주차 : 불비불명의 마음으로 불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한 주. 월화수에는 일이 몰려드는 것도 지난 주보다 적었고, 전산 화면도 적응해가며 가지고 있던 일을 하나씩 쳐낼 수 있어 불안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일이 쌓이는 게 아니고 점점 줄어드는 기분. 물론 어려운 일들은 차근히 살펴보고 해야 했기 때문에 뒤로 밀려 약간의 불안요소는 있었다. 문제는 또 목요일에 터졌다. 이날 아침 7:00에 지정감사문자로 포문을 열었는데, 불시감사 특성상 늘 마음이 쫄리는 것은 여전히 어쩔수 없었으며 감사자로서 잘 마무리되나 싶을 때쯤 잠시 쉬러갔나 생각했던 팀장님이 종이 한장을 들고 나타나셨는데 코로나. 나 복직 첫주 첫날부터도 옆직원이 코로나라 어렵게 시작했는데 열흘만에 이연타. 여긴 나빼고 5명뿐인데 40%의 확률이다. 게다가 팀장.. 더보기
이탈 어제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앞으로 내가 할일에 집중하자. 남의 버릇까지 고쳐줄 시간이 아깝고 내 시간이 물드는 것도 아깝다. 길어지면 이상한 방향으로 혼자 상상할 뿐이니 그러지 말고 두고보다 또 그러면 대놓고 말하는 걸로. 더보기
복귀 1주차 : 데일리라이프에서 위클리라이프로 길었던 한 주가 가고 드디어 주말이 왔지만 아직 맘 놓은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한주간의 긴장감과 불안감 그리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사고는 그래도 어제 비교적 빨리 잘 마무리 되었지만)가 남아서 다음주가 오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리라. 어제부터 스물스물 올라온 감기 때문에 저하된 컨디션 탓도 있고. 이 기분이 가시려면 잊고 살았던 업무지식과 새로운 정보 업데이트가 시급하다. 금요일 저녁에 뭐라도 싸들고 나와서 주말에 보충하고 싶었지만 정말이지 너무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못참고 뛰쳐나와버렸다. 그래도 첫 일주일의 순간은 어땠는지 돌아보며 - 출근 아침의 풍경. 지하철 밖으로 나와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은 어디서나 상쾌하고 반갑다. 오랜만에 다시금 느낌. 출근 아침의 자전거. 복직하면서 크.. 더보기
업무시간이 너무 길어요 아침 8시반쯤 출근해서 저녁 7시 반쯤 퇴근하는 일상. 사실 이전 은행생활에 비한다면 훨씬 늦은 출근과 빠른 퇴근인데도하루 왼종일 이곳에 붙들려있는 기분은 가시질 않는다. 한창 해가 긴 봄여름 나절을 지나 낮이 짧아오면 더욱 심해지겠지. 본격적인 업무 첫날이었던 어제 일을 끝내고 어스름한 저녁 무렵 집에 도착할때. 다시 돌아온 K직장인의 하루를 실감했다. 업무야 차차 적응하겠지만 이 기분까지 착 적응하고 싶지는 않다. 은행에서도 업무 내외적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긴 한데 과연 근본적인 업무시간도 그럴수 있을까. 아니면 이게 최선인걸까. 빼앗긴 하루 하루는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더보기
봄의 오키나와 2 - 치넨미사키와 니라이바시카나이 브릿지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개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난 아기가 옆에서 간지럽혔다. 밤새 잘 자고 일어났는지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식을 먹으러 출동했다. 오키나와 음식은 해조류가 많은 편으로 바닷가 느낌이 물씬 나는 특징이 있다. 운 좋게 가까운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음식 뜰때 오며가며 보니 먹는 모습 자체가 그림이었다. 입맛은 조금 안 맞아도 넘나 예쁜 곳이라 기분이 풀린다.밥을 먹고 앞에 있는 BIBI beach를 가보기로 했다. 안에서 볼 때도 바람이 심상치않더니 역시 밖에 나가니 강풍이 말도 못하게 심하다. 어제 비온 뒤 날씨가 아직 다 개지 않은 것 같다.모래사장에 들어갔더니 아기가 크록스에 모래가 들어 갔는지 갑자기 걸음을 멈춰버렸다. 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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