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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에 대하여 아기를 기르면서 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힘들고 지칠 거라는 막연한 상상 말고 항시 함께하여 행동 하나하나를 돕고 원하는 곳으로 함께 움직여 이동시켜주고 늘 깨어 곁에서 위험요소들을 지켜 보는 것까지. 얼마나 많은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돌보는 자로서, 돌봄을 받는 자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 돌봄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것이 힘들다. 아기는 말을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부분은 있으나 그래도 계속해서 발달하고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희망적이므로 그 중에선 낮은 레벨이 아닐까 싶다. 돌보기에 아직 작고 치명적으로 귀여운 제 자식이기도 하고. 그러나 아기들 중에도 발달장애 아기들이 있다. 계속해서 정성껏 돌보아보지만 나아.. 더보기
요즘 기계적으로는 안될말 ‘기계적’이라는 형용사를 나도 꽤나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편인데, 어느날 문득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인간의 창의성 없이, 맹목 수동적으로’라는 뜻이란다.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러닝하는 요새 시대엔 적절치 않은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예전 기계를 생각해 빗대 만든 말이라면 이제 좀 의미가 변화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단어에서 발견한 사건. 더보기
작은 세상, 제발 작은 것부터 잘해봅시다. 얼마전 선물받은, 노래가 나오는 아기 장난감에 ‘작은세상’ 노래가 실려있었다. 가사집이 있어서 들춰봤는데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슬픔이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치지만, 함께 느끼기에 공포는 좀 이상하지 않나? 인터넷 좀 뒤져보니 고통이라고 나온 가사도 간혹 보인다. 고통은 그나마 이해가 될법하다. 슬픔과 고통은 일상적이고 범인류적인 감정이니. 근데 공포는 특정한 대상이 없이는 잘 쓰지 않기도 하고 희노애락을 말하는 가사의 맥락상에도 너무 갑툭튀라. 특정 시대적 배경과 타겟이 있어 쓴 거라면 아주 많이 봐줘서 이해가 될 수도 있지만… 애들 동요책에(원랜 동요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철학적 가사이지만) 갑자기 왠 공포인가요 그게 더 공포스러워… 이게 무한반복되는 사운드장난감이라.. 더보기
에이트 - 이지성 엄마가 읽어보라고 주고간 책. 이지성 작가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읽고 나서 기록해두고 싶은 면면이 있어 남기는 포스팅. 이 책에서 여러번 언급된 유기윤 교수팀의 도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 미래 사회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과 액션 플랜이 없던 자에게 친절한 힌트와 가이드를 제공한다. 기계와의 공존에서 인간이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능력.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이 책에서 힌트를 얻고, 나만의 길을 모색해볼 수 있겠다. 복직하기 싫어 몸부림치고 있는 정년보장 직장생활 15년차인 내가 느끼는 위기감보다도 아이에게 어떤식의 교육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더 몰입이 되었다. - 최소 10년뒤, 내 자리는 없다. 인류는 극 소수의.. 더보기
강릉 - 갑자기 떠나도 완벽한 여행 2022.05.23-25 강릉여행 남편의 급작스런 주야 연달은 휴가에 우리도 급작스런 여행을 기획했다. 하루전날 예약하고 다음날 떠나는 2박3일. 제주도를 갈까 했었는데, 아무래도 좀 짧을 것 같아서 이번 여행은 강원도 동해안으로 정했다. 남편이 찾아낸 보석같은 리조트 키즈패키지 상품으로 강릉 경포를 다녀오기로 했다.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는 몇년전 지나가다가 눈독들였던 곳인데, 내부는 외부보다 더 좋았다. 리조트 시설은 좀 연식이 느껴졌지만 유치하거나 촌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복작대지 않는 분위기와 잘 꾸며진 정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방 크기가 역대급으로 넓고 시야가 탁 트여서 들어가자마자 매우 만족 !! 우리가 선택한 라라랜드 패키지에 포함되어있던 피크닉 세트. 연박이라서 두번 받았는데, 한번.. 더보기
오키나와 3 : 바빴던 첫날은 조용히 마무리 아쉬운 만좌모를 뒤로 하고 길을 서둘렀다. 다음으로 가야할 곳은 추라우미 수족관 티켓을 파는 교다휴게소다. 마침 숙소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그 곳에서 티켓을 인당 250엔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길래 사러가는 길이다. 휴게소 영업시간이 19시까지라는데, 차를 출발하면서 네비를 찍어보니 예상시간이 30분쯤 나온다. 현재시간은 18:20 은근히 계속해서 다급한 스케줄이 이어지는 기분이다. 이미 해는 졌고, 옆에 그나마 볼 풍경도 없어지자 휴게소 미션클리어를 위한 질주가 시작되었다. 광속의 질주를 하다가 어둑하여 목적지 진입로를 한번 놓쳤더니 U턴이 불가한 산길 고속도로에서 7km정도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큭 휴게소 폐점시간이 시시각각 압박하는 가운데 고작 2500원 때문에 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하니 좀 .. 더보기
글쓰기 근황 아기가 이동성이 장착되면서 집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으로 콘센트 구멍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안전마개를 사와서 구멍을 막았더니 테이블에 노트북을 꽂아놓고 쓰는 패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노트북의 비루하게 남은 전력만큼이나 아기의 뒤꽁무니를 쫒아다니는 나의 에너지도 거의 닳고 닳아 늘 충전이 필요한 상태가 되다 보니 아기가 자는 시간에 테이블씩에나 앉아 무엇을 끄적이는 행위가 더욱 품이 들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달하는 아기의 모습을 지금 잘 기록해주지 못하면 나중엔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늘 가까이 있다. 적다보면 또 이것저것 다 게걸스럽게 기록하다가도 한번 손을 놓으면 몇 일이고 몇 주고 흘러간다. 희한하게도 늘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온다는 .. 더보기
차별과 역차별 여태껏 나를 포함 주변에서 역차별이란 말을 상대적인 경제적 수혜대상자 제외를 일컬어 포괄적으로 사용한 듯하다. 그러나 역차별은 차별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역차별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에 가깝다면 차별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이다. 두가지를 반대말처럼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