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471)
책 고르기 어제는 가져온 책이 없어 오랜만에 교보에서 눈에 띄는 책들을 이리저리 들춰보았는데 보고싶은게 많았다. 그동안 제목만 적어놓았던 “아무튼 발레”도 들춰봤는데 한 1/4보았나 , 역시나 글도 좋고 내용도 좋아 살까하고 선뜻 집어들었으나 그 책을 품은 채 또 다른 책들을 훑어보다보니 그것보다 훨씬 중하고 노력과 고민이 담긴 책들이 많아서 과연 이 구매가 최선의 가치있는 선택인가 하는 생각에 도로 책장에 꽂고 말았다. 발레 책도 잘쓴 글인데, 이 책도 사고 그 책도 사면 안되는건가 싶다가도, 독자로서 ‘작가의 노력과 고민’ 을 인정해 주는 것이 단 한권 고를 때 그 책을 선택하고, 그 책만을 사는 것을 통해서 ‘책을 통한 성취’를 이룬다는 기분이 들어서 꼭 고민하게 된다. 사실 출판계 전체로는 나처럼 고작 한권..
포르투갈 10 - 바탈랴, 미완성의 미학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각. 카스카이스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바탈랴를 들렀다가 아베이루까지 가는 여정. 출발할 때 네비에 바탈랴를 찍었더니 150km가 나왔다.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 근처로 돌아가 북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탈 것이다.포르투갈은 우리나라(99천km2)와 비슷한 면적(92천km2)에 비슷한 위도에(북위 39도) , 심지어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북동쪽에 비교적 높은 산맥이 있고 서쪽으로 서서히 산맥줄기가 뻗어있는 구조까지도.우리는 리스본 남쪽과 포르투 북쪽을 포기하고 대략 리스본(in) -> 포르투(out)로 북상하는 여행을 짰는데 , 그 중 오늘이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산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토목기술이..
포르투갈 9 - 카스카이스 : 컴팩트한 아름다움, 카스카이스 산책 여행 다섯째날 일어나 산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벌떡, 알람이 계속 울린다. 어제밤에 진한 포트 한병을 다비워 그런가 숙취인지 모를 배아픔이 올라와 바로 조식먹으러 출동!!식당은 일층 로비 옆에 붙어있었는데, 다시 보니 어제 밤 와인잔을 얻으러 들렀다가 벨기에 아줌마를 만난 곳이다. 친구들과 여행 모임이 있어 세계방방곡곡 여행을 즐기신다면서 일본 중국 다 가봤는데 한국만 안가봤다던 분. 아니, 우리도 프랑스 이태리 네덜란드만이 아니라 중간에 낀 벨기에의 앤트워프 겐트 브뤼셀을 들렀는데, 당신은 일본 중국 가면서도 왜 한국은 못 와봤냐고 취한김에 이런저런 말을 신나게 주고받았었네. 해외나가면 쓸데없이 인지도 놀이를 하게 되는건 모든 여행자가 다 그런가 봄 ㅎㅎ식당 통 유리창 너머로 바깥 광경이 벌써부터 말..
회사를 떠나는 동료를 보며 상을 치르면서 홍 생각이 많이 났다. 남편이 계속 아프고, 회사 부서는 너무 늦고 힘들게 하여 그저 가족에게 충실하고 싶어했던 그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그 친구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 , 분개했던 건 나였다. 오히려 억울하게 네가 왜 관두냐며 회사의 그 부조리함에 분노했던 건 아무 액션도 하지 않고 있던 우리 부서의 나였다. 그러나 시부모님을 보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친구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리랍시고 지껄였지만 , 다 부차적인 것이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그런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다. 그친구의 마음, 배우자를 그저 바라보고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마음에 대해 난 들어주지 못했다. 홍은 결국 그만두는 걸 택했다. 그녀..
포르투갈 8 - 신트라 : 알록달록 레고같은 페냐성 호카곶에서 나온 우리는 차를 돌려 다시 신트라로 돌아가는게 아닌, 카스카이스로 향했다. 벌써 3시가 넘어간 시각이라 숙소에 체크인을 먼저 하고 재출발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택도 기대만큼 효과는 없었다. 이것 역시 결과론적 이야기긴 하지만.카스카이스로 넘어가는 길은 그 와중에 너무나도 예뻤다. 헤어핀을 도는 동안 예쁜 뷰가 나왔다 가렸다 또 나왔다가 무한 반복. 탄성의 음도 점점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크로아티아와 비슷한 바다 뷰이기긴 했는데, 그만큼 심한 절벽은 아니라서 덜 무서운 것이 내게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해안가의 경도만으로는 제주도와 비슷한 그런 지형이라 할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니 또 회전교차로가 나왔다. 포르투갈은 차량이 적어선지, 효율적 도로교통 설계때문인지 유독 ..
우리몸이 세계라면 회사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 교보에 들렀다가 우리몸이 세계라면 이란 책을 봤는데, 이 책이 꽤나 괜찮았다. 첫장 딱 펼치는데 벌써 문장이 정갈하고 어느 단어하나 걸리는 부분 없이 수월하게 읽히며 중언부언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내용만 눌러담은 것이 분명 수많은 퇴고를 거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내기까지 준비가 오래걸리고 쓰는 것은 오히려 그보다 짧았을 것이다. 공을 들인 책은 그진가를 금세 알수 있다. 내용과 상관없이 오랜만에 만나는 잘쓴 책이었다. 책을 들고가 오랜만에 교보 책상에 앉아 몇장 넘겨보았다. 내용은 생각보다 여성편향적이기도 했고 , 역사를 담고 있기도 했다. 난 두 경우 다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아토피 걸린 아이를 둔 경우 아토피를 발생시키게 하는 사..
자기앞의 생 꽤 오래전부터 보고싶던 책이었다. 앞부분만 읽고 덮어둔 채 몇년 동안 리스트에만 항상 있던 책. 오빠 작업실 책장에 세권이나 있길래 오래전 사모하던 그 마음이 생각나 빌려왔다. 예전에 읽을 적에도 , 앞부분이 생각보다 길고 늘어진다는 생각에 한두어번 시도하다가 덮었던 기억인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나 흔한 프랑스 소설의 쓸데없이 긴 묘사같다고 느끼며 책장을 넘기던 이야기가 마지막 순간 엄청난 밀도로 파고들었다. 그 지리멸렬하던, 구구절절하던 글의 효력이 나타나는 순간. 반절을 읽고서도 이해가 여전히 되지 않던 제목도 어느순간 부터 그 의미가 느껴졌다. 삶을 입에 억지로 먹일수는 없다고 울먹이던 모모의 대사부터 시작하여 결국 마지막에야 비로소 ‘자기앞의 생’ 이 완성되었다. 로..
FACTFULNESS - 팩트풀니스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다. 유투브에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이 넘쳐나고, 이는 또 집단 간에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고, 고정관념을 고착화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절박한 이 때, 그런 가짜뉴스의 정체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핵심이 될 것이다. 팩트풀니스는 탈진실 시대에, 막연하기만 한 두려움과 편견을 상대하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이다. 책 제목인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란 뜻으로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이 책은 세상이 우리의 통념보다 괜찮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상은 분명 괜찮은 편인데, 우리가 오해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어떤 극적 본능들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이 과연 괜찮아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