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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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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 조남주 작가님 책은 처음 읽었다. 82년생 김지영이 하도 유명하여 82년생인줄 알았는데 작가님은 78년생이셨다. 전편의 유명세 때문인지 출간후 교보에 한면을 전부 차지하고 진열된 신작이 눈에 잘 들어왔었다. 남색의 표지가 깨끗하고, 은색으로 반짝이는 맨션의 작은 그림이 너무나 예뻤으며,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SF소설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책뒷면에 몇줄 나열되어 읽어본, 가정의 세계가 꽤 흥미로웠다. 언뜻 들춰본 소제목과 그에 따른 전개는 지루하지 않게 잘 짜여져있었다. 서사적 흡입력도 상당하여 이틀만에 출퇴근길에 금세 읽었다. 그러나 고조된 기대만큼 마지막 결말은 그만큼 유기적이지 않았다. 마지막이 의외로 밍숭맹숭하다는 표현이 그럴싸했다. 왜일까. 문장은 비교적 단문들로 산뜻했다. 근래에 읽은..
연수를 앞두고 다른 담당자가 본인에게 주어진 연수시행자로서의 과제에 대하여 기획서처럼 정식으로 작성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형식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던 게 아닌가. 나에게 자율성을 부과해주었으면 그것을 감사하며, 마땅히 잘 구성하여 진행해야하거늘 그 느슨함에 매사 무기력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이 들었다. 걸핏하면 남의 베이스를 흑백논리로 성급히 판단내리는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풍부한 경험과 사례로.
의외의 위로 잘 돌이켜보면 다른사람보다 내가 많이 손해를 보는 형태의 계이동에 있어서 , 내게 민망해는 하면서도 한편으론 지점장의 고유권한을 운운하는, 화자인 지점장의 입을 지켜보면서 나의 상황만을 주장하고 있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의 입장에서 어떤 의도와 불안감과 시너지를 예상하는지 자동으로 예상이 되어 다른 내색 없이 수긍은 하였지만 , 씁쓸한 마음은 감출수 없다. 진짜 오랜만에 소주가 땡겼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세부 분장을 정한답시고 들어갔는데 내 위치가 E팀이라고 떡하니 들어있는걸 보니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그간 내가 그리 어려워하며 고사하던 업무를 , 그냥 C팀과 E팀을 같이 묶은 것 뿐이라고 하셨지만 결국은 내가 그 팀에 속하여버렸다는 돌이킬수 없는 결론이 그 종이 한장에 한순간 명확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