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0/19

(2)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끝내 책에 포스트맨은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포스트맨이 부재중인 경우 그냥 가는게 아니라 책임감에 두번째 벨을 누르다가 이들의 위태한 동거 속에 숨겨진 살인행각을 우연히 발견하는게 아닌가 상상했는데, 의외로 비밀은 소설속이 아닌, 배경에 숨어있었다. 미서부의 클래식한 시대적 배경이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들의 변화무쌍한 감정, 사정없는 사건전개, 치밀한 법정싸움,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나니 역시 세계문학다웠고, 감탄할만했다. 적당한 감정을 담아내는 것으로 저명한 문학의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대를 넘나드는 원초적 감정으로의 설득력을 주거나, 아니면 그걸 뛰어넘는 엄청난 전개력이 있어야겠지. 그런관점에서 이책은 후자가 아닌가싶다. 재밌는 스토리를 좋아하나 식상한 추리물에 질릴때 보면..
10월-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나오는데,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나를 기다린다. 어두컴컴한 상가복도를 나오는 순간 별안간 환해진 빛에 눈을 반쯤 찡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는데, 간간히 불어오는 서늘하고 깨끗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린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한점 없어 그 깨끗함을 카메라로 한장 담았다. 뒷길 차도를 조심스레 건너 교보타워 주차장쪽 보도로 올라섰는데 점심시간에 몰려 우르르 이동하는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에게 길을 비켜주느라 화단 사이의 좁은 보도로 잠시 발을 옮겨 서 있었더니 화단에 수북히 꽂힌 자주색 국화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향기를 내뿜는게 코를 간지럽힌다. 갑자기, 이게얼마만에 맡아본 꽃향기인가 하는 스스로의 물음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등뒤로 내려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