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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질 블로그질의 본질은 뭘까 말하고 싶은 욕구 나누고 싶은 욕구 나 혼자면 안되고 누군가에게 전달해야지만 의미가 살아나는 이야기 나의 에너지는 바깥에서 충전되는 걸까. 뼛속까지 혼자인 '인간'의 외로움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받아들일 용기가 날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모더니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1 # 발단은 이러했다. 지선언니가 '2012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취미활동하기' 를 선포하며 대학때 온몸으로 거부하던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흥미를 붙이고, 숙달되고, 희열을 느끼고, 지루해지기까지의 싸이클이 점점 짧아지는 걸 느끼는 요즘.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취미활동이라면 분명히 그 사이클과 희열이 조금은 더 길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은근히 2012년을 시작하면서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생뚱맞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어느날 전소랑 수다를 떨다가, 본인은 제빵을 배우고 싶은데 종로에 있는 프랑스 제빵학원이 예약금만 78만원이라면서 좌절하는 걸 보고 내가 선뜻 리치몬드를 추천했다. 며칠전 홍대에서 30여년간 지키던 자리를 내어주며 화제가 되기도 ..
내 친구의 사랑이야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존중받아야, 근처에 다른 이들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이 다 보라고 꽃을 보내주고 티나게 사랑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표현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 묻는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안다'는 것 자체가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자신감을 심어주는지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그녀의 이별 이야기는 여느 영화에서, 마치 만들어낸 이야기처럼 아름다우면서 슬픈 이야기다. '아프지 말고, 살 빠지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 잘 자 ..' 라는 이별. 헤어짐을 고하는 자리에서조차 내 못견딤에 그에게 연락하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르고, 이후엔 또 물렁물렁하게 묻어가는 유야무야 하는 나의 이별과는 다른 열면 바로 깨져버릴까 터트리면 공중으로 사라질까 꽁꽁 싸매고 있어 내..
여행의 동반자 # "뚜레즘!" "미뜨로!" "패스포트!" "굿바이!" 모두 다영이가 러시안들에게 폴짝 뛰어나가며 해맑은 표정과 톤업된 목소리로 던진 단어들이다. 그아이의 Try 정신도 놀랍고, 당당함도 보기좋다. 앞뒤 맥락이 생략되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그 깜찍한 얼굴과 옷차림과 목소리라면 누구라도 충분히 귀엽게 오케이해줄 것 같다. 나는 오히려 딴 때보다도 조용히 한 발 뒤로 물러서 주도적이지 않고 Shadow man이 되었는데 "응, 그래 니가 일단 해. 안되면 같이 해보자"란 마인드로 뒤로 물러서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오히려 더 잘(설명하거나 듣거나 이해하거나 해결)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 역시 고개를 든다. # 여행지에서 피곤해지거나 겹겹이 힘든 상황에 내몰리..
탈린의 가을 태양을 즐기는 여름도, 눈이 소복히 쌓이는 설경도 아닌, 10월의 짧은 가을여행. 모스크바에서부터 상트, 헬싱키, 탈린까지 아름다운 가을을 만났는데 탈린은 가히 그 가을여행의 종결자라 말할 수 있다. 이하 사진, 다른 말이 필요없다. 핸드메이드 브레드, 핸드메이드 간판 적당히 때가 묻은 벽의 고풍스러움. 주황색 예쁜 지붕 색깔. 그리고 더 예쁜 흙의 색깔 가지각색 나뭇잎의 흔들림이 장엄하던 것. 인형의 집 공중에 떠 있는 다영이의 발 어떻게 찍어도 이색적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경험 # 고작 일주일뿐인 여행으로는 여행지의 사람도, 인심도, 문화도 깊히 알기 어렵다. 도시의 풍경과 분위기만 감지하고 오는 게 고작인 한계가 있다. 사실은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지정이라는 탈린구시가에 들어서면서 유럽특유의 ..
동양기행 동양의 느낌이란게 원래 음울한 느낌인지. 세상의 바닥을 치는 느낌인지. 그저 컨셉을 그리 잡았을 뿐인건지 그것에 대해서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자가 이렇게 굳이 불편하고 그로테스크한 시선으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이유는 대상이 '동양'이기 때문일까 '일본인 특유의 변태적 취향'때문일까. 궁극의 문장이라는게 있다면, 여행서적은 분명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지나치게 무거우면 오히려 흠이 되는게 이 분야의 책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흠에 반응하는 사람들은, 고운 표지에 홀려 선뜻 집어든 이 책을 다만 30초만 훑어보아도 다시 곱게 내려놓을 것이 분명하다. 꽤나 사람 불편하게 하는 사진이 그득하기 때문이다. 불편하긴 하지만, 이 사람의 글은 분명 어떤 부분에서의 고점을 찍고 있다. '성찰'..
에스토니아 탈린 ESTONIA TALLINN _ 선샤인 배를 놓쳤다! 전날 10시표를 예매해놓고, 여유 부리며 9시 30분까지 호텔조식을 즐기다 나왔는데 걷다보니 시간이 빠듯하여 곧 거의 경보수준으로 땀나게 걷다가 급기야 뛰어서... 5분전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들어간 선착장 내, 보딩문은 아예 닫혀있고 사람은 흔적도 없다. 그제서야 안내판을 보니 '9:40 까지 오세요' 이런 예매처에서 Unfortunately, You are late란 말을 들으면서 '아니, 당신이 9시 40분까지 오라고 말해줬어야지!'라고 (어쩌다보니 어제 표 끊어준 여자애) 생각하면서도 은행원이면 너무나 이해할 수 있는 '말해주지 않아도 제발 고객이 알아서 챙겨야 하는 몫'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분을 넘긴다. 그래도! 우린 외국인이고!! 그것도 가까운 동네도 아닌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