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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위로

애같이 굴지말자
뚱하고 앉아있어봤자
나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어
시위하는거 나도 알고 남도 알고 다 안다
제발


*
나는 그냥 조금의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바쁜 금요일 오후
웬만하면 혼자 소화하려고 애썼지만 감당할 양이 아니었고
쌓아두었던 일거리는 별로 티가 안났는지
안바빠보이는 나를 두고 다시 두분이 외출한 새 결국 일이 터졌다.


수습조차 돌봐줄 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하는데도
얘가 무슨 일이 났는지조차 짐작도 못하는 말투로
툭툭 던지는 말에 성질이 훅 나서 투정을 부렸다.


*
형식적이라도 위로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라도 알거다.

위로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못 받으면 억울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가해자는(라고 본인이 생각한다면 무조건) 그 사안을 정확히,그리고 피해자가 공감할 시간만큼,
짚고 넘어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단계가 가해자에게 무기가 되서는 안되겠지.
피해자가 그로 인해 후유증을 겪는 시간까지 사과하지 않는다면 , 그 상황만 모면하려 던지는 위로는 피해자의 입을 막아버리는 무기가 될테니.
하기사 애초에 그럴 배려까지 할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벌어지지도 않았겠지만.


*
어쨌거나 상황은 발생했고 또 종료되었다. 상황이 발생한것은 나 때문이었고, 심해진 것은 그때 자리를 비운 그들탓도 있긴 하나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원래부터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해보려 하다 실패하기까지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고 그것이 나 스스로를 옭아매었다. 마치 동화속 핍박받는 주인공처럼, 나는 위로받아야 된다고 스스로에게.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시작했다는 것이다.



돌아온 그들이 나의 수고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다면 좀 더 나았을까 ?
그러면 나는 그들의 말투든 뭐든 잡아서 내 기분을 어떻게 투정부리려 애썼을까?

쉽지않은 문제다.
좀더 어른스러워 질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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