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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제 3의 인물

커튼을 열어주세요

아기와 나, 둘이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면 대개 아기가 먼저 일어나 침대 곁에 서서 내게 놀자고 조른다. 그럼 난 아기를 침대위로 안아올려 아침인사를 하고, 조금 부비고 놀다가 침대에 엎드린 채 머리맡 암막커튼을 함께 열어젖힌다. 그리곤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아기와 날씨가 어떤지 이야기한다.

오늘 아침엔 “날씨 어때? ”라고 물었더니 아기가 커튼을 여는 시늉을 했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당연한 행동이 아기와는 하나하나가 신비함의 연속이다. 우리 한발짝 한발짝씩 대화가 통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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