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기행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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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을 맞은 우리는 솔비치를 체크아웃하고 나왔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다시한번 전용해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어제 했잖아!' 뭐 이런 불만 없이
똑같은 코스 답습에 너무도 자연스러운 3인방.
같은 물치항 횟집과 생선구이집에 이틀연속 찾아갈 때부터 알아봤다.
생소한 열군데 레파토리보다 잘만든 단골 하나가 어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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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온 시간도 이야기도 미래도 무궁무진한 인생의 보물.
내가 널 아끼고 네가 날 배려함도 서로 알고
한 순간 배려하지 않아 보일지라도 마음 상하지 않을 수 있는 관계
가족과는 또 다른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인생의 보물. 나는 몇이나?
그나저나 저 삼층구조 공학을 알아차릴 수 있는 당신은 진정한 그들의 친구.
# 개그욕심
점점 더 재미있는 사람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익숙치 않았었던 개그 미덕(?)
같은 장면을 목격한 후
여기저기서 적절한 말로 치고 올라오다
또 말 한마디에 머쓱해서 구박받는 장면을 자주 목격.
저 장면은 누가 무슨 애드립을 친 건지 ㅋ
# 마지막 막국수 집에 들렀다.
솔비치에서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 양양의 송월메밀국수. 전원주택과 같은 집에 입구까지 그득 들어찬 차가 그 소문을 익히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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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째 먹는 막국수, 이제 시큼담백한 신맛이 익숙하다.
막국수기행에서 깨달은 진짜 사실.
물막국수의 맛은 새콤하지 않고 산뜻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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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국수에서는 이 두부가 더 하이라이트였다.
한접시에 8천원이나 하는 고귀한 자태의 순모두부
같이 나오는 파간장 소스를 얹어 먹은 그 감칠맛은
먹어보지 못한자 말하지 말라, 또 먹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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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서울로 향하는 길.
해가 뜨거운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던 우리들은 경치 좋은 미시령 옛길을 택해 올라가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서울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막힐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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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휴게소 도착.
무서운 바람이 분다.
사진속의 눈을 모두 감겨버린 강력한 바람.
난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아~'는 말을 쓰는 양심없는 여잔 아니지만
이번엔 진심으로 좀 써도 될 것 같았다.
진우오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연하다. 역시 싸이즈가 달라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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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상경길
저녁을 먹으러 양수리에 있는 기왓집 순두부에 찾아갔다.
두부백반과 콩비지백반이 맛있는 집. 국내여행좀 하는 사람이면 기가맥힌 길목에 있는 이집을 모르면 간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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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식탐을 언급하지 않아도
메뉴판에서 '여기부터 여기까지 주세요' 라고 하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메뉴가 너무 많았던 곳.
남자 셋에 여자 하나인 여행
그 여자는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자일수도, 불편거리인 짐이 될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였을 거다.
난 사랑 받을 수 있게 사랑스런 몸짓을 해야했다.
무리한 합류요구를 흔쾌히 허락해준 감사턱과
남자무리에서 화사함(?)을 담당하는 역할
대화에 흐름에 반하지 않으며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는 센스
잘 챙기고 (요리도 잘하면 더 좋을) 여자
심부름 척척하는 동생
어떤식으로 표출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봤는데 과연 효과는 있었을른지
이틀연속 나에게 침대를 내어주고
볼거리 먹을거리 (셋다 엘지팬인데) 두산경기까지 다 양보해주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진우오빠 좌석뒤 무릎 못 펴는 좁은 자리에 앉아 서울로 온 그들의 노고를
내가 더 호들갑호들갑 고마워해야하는 건 아닌지?
-막국수 기행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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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혜진참 재미나게 맛나게 읽은 여행이야기~. 이런 글을 많이 읽게 해주소서 ㅎㅎ 아침부터 막국수가 무지 땡긴다
2010.11.08 10:34 답글쓰기 삭제 윤일로아는 어느분께서는 내 기똥찬 삼부작 막국수기행을 [막걸리기행]이라고 했어 OTL ....다음엔 술맛나게 읽게 해줘야할듯
2010.11.09 00:38 삭제
김관용화사함을 담당해줘서 감사 ㅋ
2010.11.08 11:30 답글쓰기 삭제 윤일로안녕하세요, 화사함을 담당하는 일로에요 ㅋㅋㅋㅋ
2010.11.09 00:36 삭제
김신영아...의도 하지 않았지만. 내 손가락은. 그저 자연스럽게 막걸리 기행이라고 썼다는거...지적할 때까지 몰랐다는거-_-;;;
2010.11.10 00:28 답글쓰기 삭제
최진우
막걸리가 인상이 깊기도 했지. 막국수집 = 막국수 + 수육 + 막걸리
2010.11.11 19:18 답글쓰기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