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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람은 누구나 선해질 능력이 있고 또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애들한테 동화를 읽어 주고 세상에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고 가르치죠. 지금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선해질 능력이 있고 또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겠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선한 면과 악한 면, 둘 다를 사랑해야 한다고요” 더보기
김영하의 말하다 어쩌다보니 연달아 소개하게 되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난 그의 책을 예전부터 접했지만 좋아지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그 계기가 된건 소설로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었고, 비소설로서는 이것 ‘말하다’ 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 +알쓸신잡 ㅋㅋㅋ) 피부과인가 이비인후과인가 기다리면서 고객대기실에 꽂혀있는 책을 우연히 꺼내 본 것이 계기였는데 , 그때 읽었던 죽음에 관련된 글이 인상깊어서 훔치듯 사진찍어 내것으로 보관하였던 기억이 난다. 가끔가다 다시금 읽어보며 되새김질 하고 싶은 글. 그나저나 작가님의 자기고백적 산문 3형제중 ‘읽다’ 도 읽어보았는데, 요쪽 내용이 더 끌리는 걸 보니 역시 난 읽기보다 말하기 체질인 듯? ㅋㅋㅋ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본인은 작가로서의 신비감이 사라진다 투덜댔지만 알쓸신잡에서의 집학다식 유쾌함이 오히려 내게는 자리를 내준 것이 김영하 작가님이다. 오래전부터 예의 그 파괴적인 제목으로 눈에 띄어 몇권의 책을 보고 리뷰도 보았었지만, 난 의외로 최근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로 옮겨진 작품이라 읽기 전부터 뭔가 선입견(그저 자극적인 스릴러일 것으로 예상) 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읽고나니 아니 이런 섬세한 필치를 어떻게 영화로 옮겼나 믿어지지 않을 지경. 그리고 특이한 형식도 마음에 들었다. 몇줄씩이나 마음껏 비운 의도적이고 과감한 편집과,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에 맞춰 스러지듯 끝나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책이었지만 강렬했다. “나 같은 천재적인 살인자도 살인을 그만두는데 그 정도 재능으로 여태 시를 쓰고 .. 더보기
플립 반짝반짝 빛나는 말과 따스한 마음이 가득가득 차오른다. 생명력이 넘치는 여자아이와, 소심하고 겁이많은 남자아이의 옆집살이가 사소한,하지만 그 시절에게는 의미가 있을 작은 일들을 겪으며 간극이 좁혀지고 더불어 점차 설레임으로 바뀌는 걸 보니 한장한장 넘기는 내 손놀림이 같이 떨리고 가슴이 같이 두근거린다. 불편한 악의와 심오한 철학적 격정이 없이도 기꺼이 함께 따라 울고 웃을 수있도록 마음가득 치유의 선물을 안겨주는 느낌. 이 어여쁜 소년소녀를 보니 내 나이를 잊어버릴것만 같아 !! 나도 줄리처럼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어 바람에 뺨을 부비고 싶다! 더보기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인삼과 고구마 이야기 재밌다. 촌철살인이라 함은 꼭 심각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질투하는 인삼과 그걸 굳이 또 고구마에게 말해야하는 인삼과 그래도 행복한 고구마가 인상깊다. 이 작가분의 한장짜리 유머 구사를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또 다른 종류의 글을 쓰고 싶다. 예를 들면 빨래? 그 글은 내 진지충 컨셉 블로그에는 어떻게 해도 잘 안어울리는 느낌이라 고민했는데 이 책과 비슷하게 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소개해준 내 동료분 H는, 내게는 재미난 사람이다. 같은팀 직원은 H가 술먹은 다음날 영혼이 탈출하여 일을 안한다고 화를 내곤 하는데, 내가 같은 팀은 아니니 속속들이 알기는 어려워도 생각없이 일하는 것 보다랴야. 변호사의 책임감.. 더보기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는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더보기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스미노 요루 생각해보면 췌장 책에서 이리도 많은 문구를 찍어놓은 건 늘 보던 아주 담담한 필체의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에서의 활용이 뛰어나면서도 간단한 단어의 조합으로 심경을 아주 잘 묘사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우 현실감각이 있었다. 슬프면서도 예쁜 책 # 그거, 본인들에게 물어본 거야?” 그녀는 내 인간성의 핵심을 꿰뚫어보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어본 건 아니지. 하지만 틀림없이 그래.” “그런 건 본인들에게 물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야. 그냥 너만의 상상이잖아? 꼭 맞는다고는 할 수 없어.” “맞든 틀리든 상관없어. 어차피 그 애들과 함께할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상상이니까.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뿐이라고. 내 이름을 부를 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상하는 게 내 취미야.” “뭐야, 그 자.. 더보기
공무도하 * "...... 아직 안자? 일해? ....... 나 가도 돼? ...... 오라고 좀 해봐." 세상의 모든 냄새가 묻은 비루한 인간사의 기삿거리를 써 넣어놓고, 오히려 진실된 못다한 뒷 이야기들을 그의 연인에게 찾아와 털어놓는 대목은 저릿할만큼 현실적이다. 그의 말은 듣는 사람이 없어도 무방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듣고서 잘했어 내버려둬 라고 응답해주지 않으면 울음으로 변해버릴 말처럼 들렸다. * "국물을 좀 마셔, 튀김이 좀 딱딱해, 만든지 오래된것 같아. " 그 사소함과 명료함이라니. 그건 아마 본래 작가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는데도 그가 묘사하는 새벽한시 그녀의 숨냄새는 손에 잡힐만큼 뚜렷하다. * "그들의 작업은 노동이 아니라 시간을 인내하는 자들의 종교의식처럼 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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