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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한국의 능력주의 - 박권일 재밌을 것 같아 샀는데 1/3쯤 읽었나. 걸리는 게 많아 한번 덮고는 다시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미완의 리뷰지만 언제 남은 걸 읽을지, 과연 다시 읽을 맘이 들지 자신없어 일단 이만큼이라도 남겨놓기. - 비판적 책읽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관심 있는 주제에 뭔가 걸리는 부분이 나오니 그저 느낌이 불편한 것 이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겠고 적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견해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올해 새해 다짐을 했으니. “내 얘기가 불편하다면 축하한다 당신도 능력주의자이다. 나도 한때 꼬마 능력주의자였다”라고 비꼬듯 시작하는 앞부분에서 일단 이 책의 매너가 의심되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 식으로 독자를 도발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교공의 비정규직 문제를 댓글까지 통채로 적나라하게 옮겼다. 왜 .. 더보기
아이들은 즐겁다 -허5파6 몇년전에 선물받은 이 책을 며칠전 우연히 꺼내어봤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웹툰 단행본(만화)인지라 얼마 안걸린 것도 있지만, 내용도 너무 좋았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는 9살 남자아이 '다이'이다. 엄마가 아프고 아빠는 바빠서 외로운 아이. 가정 환경도 변변찮아서 돌봐주는 이 없이 늘 심심하게 티비를 보거나 친구들과 놀거나 버려진 책을 주워다 읽는다. 주변의 어른들 행동을 보며 생각하는 것이나 학교와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만화의 주요 포인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순수함 같은 걸로 어필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적나라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이들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진다. 그건 이 아이가.. 더보기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최근 읽은 책들이 공통적으로 독서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머리 독서법) 딱히 아이가 생겨서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그저 '책읽기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은 편인데, 이 책들을 읽으면서 정작 독서교육이 필요한 것은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비판적 사고'.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지? 그게 맞나?' 라고 질문해야 올바르게 책을 읽는 것이란다. 그러고보니 나는 왜 그렇지 하면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삐딱선을 탄 적은 있다. 내용이 좀 아니다 싶은 책도 있는데 그럼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아니고 그냥 책을 덮는다. ㅋㅋㅋ 돌이켜보니.. 더보기
태도에 관하여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기대했는데 나쁘진 않지만 백퍼 와닿지는 못한 느낌이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허지웅이나 정문정의 글이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니. (물론 정문정도 몇편의 글 이상의 감동을 에세이 집 전체에서 전달해주진 못했지만) 그러고 보면 나는 조금 더 엄격한 문체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동진의 '기생충' 영화평과 같은 밀도있는 단어의 조합. 그러나 이 책이 꽤 오래전 책인데(2015년작) 최근에 이런 류의 자기 위안 힐링에세이를 너무 많이 봐서 그저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당시에 이렇게 솔직하게 '나'와 '관계'를 돌아보는 책이라면 당연히 주목받았을 것 같네. 에세이도 가끔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고 좋은 것 같다. 소설과는 다른 일상 문장의 향연들에 눈이 즐겁다. 좋은 에세이를 추천받아 .. 더보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깁초엽 먼저 작가에게 사과해야겠다. 책 제목이 좀 만화적인 느낌이라, 책 표지가 너무 샤방샤방하고 핑쿠핑쿠해서, 그리고 마지막에 붙은 그녀의 이름까지 특이하고 트렌디한 느낌이라, ‘귀여니’가 등단했을 때 같은 오해를 했지 뭐냐. 포항공대 석사님에게 이 무슨 실례를. ​ 일단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수록작 중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인 '관내분실'을 읽어보았다. ​ SF는 독자(인 내)가 잘 모르는 기술분야를 소재로 하여 신선함을 갖는다. 그리고 (나는 모르지만) 기술자들은 알고 있는 현재에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현실의 모습과 조금 더 나아간 상상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나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을만큼 과학 문외한이라 더욱 .. 더보기
공부란 무엇인가 - 김영민 이정도 거창한 제목을 달게 된 이유는 저자가 예전에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는 칼럼으로 히트를 친 이력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 칼럼 나도 읽어봤는데, 명절을 앞두고 가족간 싸움을 줄이기 위해 명랑하게 주위환기를 시키는 내용이었다. 요새는 그런 기사를 철마다 보아서 신선할 법도 별로 없지만 그땐 그 칼럼이 나름 힛트작이었겠다. 교보에서 둘러보다가 강렬한 제목에 눈길을 빼앗기고 한번 들춰본 목차에서 흥미가 당겼던 책. 소제목들은 재미있겠고 문체는 유머러스하였다 (이번 책은 유머가 다소 과했다고 평하는 팬들도 있던데 공감한다) 지적 흥미에 관한 책들은 늘 구미가 당기는데 그것이 나의 결핍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대학생 때 보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대내외적으로 공식적 글쓰기가 필요했던 당시보다 오.. 더보기
버티는 삶에 관하여 - 허지웅 허지웅의 책을 한권 주문해서 읽고 있다. 몇달 전부터 그의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가끔 남기는 그의 글이 워낙 여러 주제로 빼곡히 매력적이라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게 됐다. 먼저 읽었었던 ‘살고 싶다는 농담'이 최근 겪었던 암 투병과정과 그로 인한 달라진 인생의 태도를 담았다면, 이 책은 그의 청년기 시절과 성격에 대해 알게 한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겉모습을 고깝게 보았던 시선을 거두게 할만큼 그의 글은 설득적이었다. 책은 진지함만 가득하게 무겁지는 않았다.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와 언어적 유희가 섞여있기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가볍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개인사를 전부 쓴 것이 대단하게 보였다. 치부라 생각하면 하지 못할 일이다. 이만치 바닥까지 털어놓지 않으면 그의 .. 더보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 ​ ​ 교보에서 표지를 여러번 보았던, 나름 화제가 되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흔한 에세이 같아서 선뜻 집어들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찾아읽게 된 계기는 브런치에 올라온 작가의 몇개의 글 때문이었다. ​ '몸에 꼭 맞는 불행'이라는 글로, 그리고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라는 글로 작가는 나에게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냈다. 말로 표현해내기조차 구질구질하여 기꺼이 내키지 않는 작고 지친 감정들을 정확한 묘사와 통찰력으로 짚어낸 글에 감명을 받았다. 일반인은 아닌듯 하여 프로필을 살폈더니 바로 이 화제의 책의 저자이셨다. ​ 브런치에서 보았던 비슷한 결의 글들이 이 책에 다소간 담겨있었다. 작가의 성장배경과 해왔던 일들을 보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회적 약자로서 얼마나 많은 상황에 처해보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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