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 Pic

근황 1. 벌써 몇주일째 빌빌&골골 대고 있다. 목이 아팠다가 열이 났다가 이빨이 아팠다가 몸살이 걸렸다가 배가 아팠다가 눈이 안보였다가(?) 이러고 있다. 하도 겹치기 어택을 당해서 스스로가 약골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들때쯤 '서른병'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 날 위로해주었다. 그게 진짜로 위로가 될만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무언가 평소와 다른 원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이 모든 이상한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면 그것이 위로인 듯 싶다. 2. 빌빌대던 끝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사랑니의 어택이다. 그동안 남들이 사랑니가 어쩌니 저쩌니 할 때만 해도 귓등으로 넘기고 지내왔는데, 두달전에 잇몸이 심하게 부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 편도염 끝물에 남은 것도 모두 '사랑니를 빼야.. 더보기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마지막탄 대망의 리치몬드 빵 포스팅 마지막 탄!!! 리치몬드 빵 수업이 끝난지 어언 두달이 다되어가지만 빵포스팅 1편, 2편을 쓰고 나니 나머지 5차시 6차시에 구웠던 사랑스런 빵들을 소개안하고 넘어가기 아쉬워졌다. 반지의 제왕도 3편까지. 매트릭스도 3편까지. 한국인은 삼세판. 읭? #5차시 - 스콘, 호두파이 전에는 이름도 맛도 모르던 세모난 빵 사무실에서 옆자리 과장님이 가끔 아침에 구워오는 무가당스콘에 입맛을 빼앗겨버린 요즘. 스콘수업은 전체 과정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다. 게다가 해보니 무엇보다 쉬우면서도 완성도도 뛰어났던 맛난 요 두 녀석들. 사랑한다 잇힝** 일단 스콘을 먼저! 밀가루를 탁자에 뿌리고 그 안에 버터를 깍두기처럼 썰어 넣은다음 사다리꼴 모양의 도구로 밀가루와 버터를 섞는 난타질(?).. 더보기
WHY I WRITE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은행에서는 로테이션 때문에 가까이는 1,2주 길게는 1,2년 사이에 같이 일하던 사람과 떨어지게 된다. 그중에는 하루라도 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제발 좀 떨어지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역시 전자의 아쉬움이 후자의 시원스럼을 넘지 못할 때가 많다. 유독 사람 욕심이 많은 나는 別앞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이별이든 사별이든 외면하고 도망가고 인위적으로 괴로움을 줄이려 애쓸 뿐이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이별연습을 할 수 있다. 수없이 반복되는 로테이션 시스템 내에서 내 감정 정리하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 근무날 빨개진 눈으로 건네는 그녀의 눈물섞인 인사를 보고 있자니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첫지점에서 나도 똑같았지만 이곳이 두번째 근무지라 해도 이곳을 떠날 때 눈물을 숨기긴 힘들거라는 건 이미 알고.. 더보기
치밀함 라이어게임을 보다가 내가 왜 이 만화에 열광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난 따라갈수도 없는 연상작용. 두뇌회전이 빠르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치밀함. 치밀함은 도대체 어떻게 기를 수 있나 그저 손 모으고 입 벌리고 감탄하다가 어느순간 난 조금이라도 예상하는 것조차 귀찮아한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이래서야 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결혼식 사진 이 결혼식에서 왠지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무 이유 없이 드는 건 아니다. 나의 모든 이상한 행동은 나도 모를 수 있는 불편함과 저어함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정체가 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난 사진 찍지 않는 무리에 대해서 뭐 그럴꺼 있냐는 편이었다. 이왕 축하해주러 왔으니 왁자지껄 북적북적하면 더 풍성하고 축복된 결혼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굳이 마다하며 찍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이상했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명료하게 사는 건 아니더라. 복잡한 심정은 표정에 드러나고 미련은 결코 추스러지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고 전남친에게마저 청첩을 보낼 성격의 나는 모든 감정 접어두고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 더보기
서울장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리치몬드에서 빵 배우는 여자 2 리치몬드에서 빵굽는 여자 1탄만 하고 딱히 욕심이 없었는데, 날이가면 갈수록 신기한 비주얼들이 속속 등장하시는 바람에 업뎃을 안할수가 없었다. 내 인생 생뚱맞은 경험이니만큼, 흔히 못보던, 사진을 부르는 장면들 대거 출연. 첫날 모카파운드와 오트밀 쿠키 이후에 지난 토요일까지 세번의 수업이 있었다. 아직까지 전출입니다! 힛 # 두번째날 - 블루베리머핀과 녹차사브레 친절하게 레시피를 차근히 공개하기엔 난 너무 게으른 수강생일 뿐이고. 필수 중간샷도 없을 뿐더러 내가 좋아하는 비주얼만 찍었으므로 그냥 사진 위주로만 늘어놓기. 녹차가루와 박력분을 섞어서 재료와 섞어주기전에 이렇게 곱게 체를 친다. 오 신기해 신기해. 짤주머니로 머핀 채우는 카리스마 사부님 베이킹컵에 머핀반죽을 채우는 요령은, 호가든 컵에 거품..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