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이 되고 나서.
직장 5년차란 말에.
새내기에게 11년 선배란 자리
그리고 며칠전 08 학번과 술자릴 하고나서.
나의 십년은 어디로 갔나 생각했다.
그렇게 길고 아름다운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그것이 너무 아깝고 아쉬웠다.
남은 이십대가 있다면 부러울 뿐인 요즘이었다.
어젯밤
퍼즐을 맞추며 아이폰에서 랜덤 재생되어 흘러나오던 노래를 들었다. All I ask of you. 와 the music of the night.
노래를 타고 스물두살 뉴욕에서의 내가 돌아왔다. 그 뉴욕에서의 일박이일.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흥분이 가라 앉지 않은 상태로 브로드웨이를 걸어 호텔로 돌아오던 길 위에 서 있었다. 노래는 무섭도록 선명하게 그날의 감동을 눈 앞에 펼쳐놓았다.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 노랫소리. 그 호흡과 음색.
2004년 봄여름을 가득 채워준 나의 오페라의 유령, 그 해의 나는 음악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래. 나는 그랬었다. 그걸 잊고 있었구나.보석같은 그날들을 난 흘려보낸게 아니라 아름답게 채웠었다. 어느것도 섞이지 않은 순도 100% 마음으로.온맘으로 무엇도 저어하지 않은 채 푹 빠져있던 그 때의 나는 너무 예뻤다.
이공일이
앞으로의 날들
추억으로만 채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 채우겠다는 마음이 솟았다.
언제든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행복한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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