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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경주여행5: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

아침에 눈을 떴다.


방 안에 창호지 사이로 부드럽게 통과하는 빛이 보이고

개가 짖는다.



밖에

자전거가 지나가는 소리
한옥 나무마루가 삐그덕대는 소리
옆방에서 나는 밥그릇 부딪치는 소리
아직도 마루밑에서 울고있는 가을 귀뚜라미 소리


불국사에 가기 위해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을 끄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불 속에서 눈을 꿈뻑이고 있을 때

나에게 들렸던, 스쳐갔던 소리들

 


조용하다. 

기차역 근처에, 시장에서 멀지 않은 집인데도 참 조용했다.



휴식에 있어 조용함이라는 건 이렇게 큰 요소였구나.

엄마가 집이 시끄럽다고 했을 때마다 

지나가는 차소리, 계란파는 소리, 공사소리 정도는 그냥 어느정도는 다 있는 일상의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휴일의 아침다운

조용한 아침이 시작됐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오진 않았지만 

경주역이 새삼스럽게도 예쁘다.


어느도시에나 있는 흔한 장소이지만 

랜드마크로서도, 상징으로서도,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기차역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더구나 이렇게 단아한 차림이라니
아니 이뻐할 수가 있나.

 

 

 


 

경주 역 근처 시장을 구경하는 길. 

사이즈에 놀라는 바람에 제대로 셔터도 못터트린 문어다리가 등장하셨다.

 

두둥

 

 

사진을 찍을 때 정말 중요한게 있다. 

그건 바로 '쉽게 안 나오는 비주얼'


구도도 빛도 다 중요하지만
쉽게 안 나오는 비주얼 앞에서 모든 건 다 용서된다.

 

왕문어다리와
지름50미터는 될법한 거대연못과
아무데나 불쑥 솟아있는 릉.

 

그런 의미에서 경주는 비주얼이 좀 되는 도시다.

 

▲ 경주 온 시내에 널려있는 찰보리빵집

티비 한번 안 나온집은 서러워서 살겠나요?

 



시장을 통과하자 

골목이 늘어섰다.


산책하기 좋은 이 골목은 

볕이 잘 들고 조용했다. 


 

 

금방이라도 달려나올 것 같이
역동적인 포즈를 취해주신 아이들. ㅋ

 

 

 

 

이 동네 이름은 '사정동'인데
영화 '아는여자'를 촬영한 걸로도 유명하다.


늘어선 시멘트 담 위로 가벼운 처마들이 얹힌
요새 보기 드문 도시형 한옥촌이라고 했다.



골목길 기본 소품 자전거에서부터
조화가 쉽지 않은 소품 장승까지
모두 소화하는 마법의 골목

 

 

 

가을볕에 빛나는 붉은벽 + 화분은
어느 강남 새큰한 카페의 모던한 디스플레이 저리가라였음

 

 

 

 

 

 

난 왜냥 볕에 널은 빨래들이 좋은 지 모르겠다. 흣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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